[Next Biz][삼익제약]장기지속형 주사제 도전, 스팩 상장 후 먹거리 준비
면역조절제 '바리시티닙' 1개월 제제 특허 등록 "극초기 단계...지속적인 연구개발 통해 안정적 수익원 구상"
[프레스나인] 곧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는 삼익제약이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 기술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적으로 장기지속형 약물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삼익제약도 주요 기술 기업의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허청에 따르면 삼익제약은 상반기 ‘바리시티닙을 포함하는 장기지속형 미립구의 제조 방법 및 이의 제조방법으로 제조된 바라시티닙을 포함하는 장기지속형 미립구’ 특허를 출원해 등록했다.
미립구는 작은 약물 입자를 담은 고분자 알갱이를 뜻한다. 체내에 주입되면 서서히 녹으면서 내부의 약물을 일정하게 방출한다.
해당 특허는 제목대로 바리시티닙(baricitinib, 제품명 올루미언트)을 장기지속형 약물로 개선하는 기술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바리시티닙은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가 개발한 경구용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다. 현재 국내에서 류마티스관절염, 아토피피부염, 원형탈모증, 소아특발성관절염(JIA) 등의 적응증에 처방되고 있다.
바리시티닙 정제인 올루미언트는 적응증과 환자 상태에 따라 1일 1회 1~4mg 용량으로 복용해야 한다. 반면 삼익제약이 개발 중인 바리시티닙 주사제는 체내에서 1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바리시티닙을 방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에 한 번만 주사를 맞으면 매일 알약을 먹는 불편함을 감수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삼익제약에 따르면 해당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분무건조법을 통해 제조돼 생산성 측면에서도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분무건조법은 생분해성 고분자와 약물을 함께 녹인 것을 분무 장치로 뿌린 뒤 용매를 증발시켜 미세화된 입자를 얻는 방법이다. 대량 생산이 비교적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미립구의 평균 크기의 편차가 크다는 게 단점이다. 하지만 삼익제약은 주사제로 투여 가능할 정도로 균일한 평균 직경을 구현하는 기술을 확보해 특허로 내놨다.
물론 실제로 의약품에 적용해 허가받을 수 있을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바리시티닙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아직 개발 초기 단계인 것으로 파악된다. 삼익제약은 최근 코스닥 스팩(SPAC) 상장을 위해 공시한 증권신고서를 통해 “장기지속형 주사제 개발의 경우 현재 제제연구 및 특허 확보 단계로, 아직 임상시험에 진입하지 않은 극초기 단계라면서도 “신규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장기적인 안정적 수익원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익제약은 하나28호기업인수목적과 합병을 통해 약 160억원의 자금 유입을 예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약 87억원은 공장 별관 신축, 45억원은 연구개발비로 투입할 예정이다. 합병기일은 올해 10월13일로 계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