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송정희 서울시 정보화기획단장

2009-09-27     신혜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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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전세계 42개 주요 도시의 CIO들이 참석하는 ‘세계도시CIO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지난해 7월 서울에서 개최된 ‘세계 도시 전자정부 시장포럼’에서 채택된 서울전자정부선언에 따라 2010년 세계전자정부협의체 창립을 위한 사전 모임이다.

서울시는 지난 1년 동안 이 포럼을 준비해 왔다. 세계도시CIO포럼의 단독 미디어 후원사인 CIO BIZ+는 이번 행사를 진두 지휘한 송정희 서울시 정보화기획단장을 만나 이번 행사 취지와 서울시의 전자정부 구현 현황에 대해 들어봤다.

“전자정부는 IT를 활용해 행정과 도시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시민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보다 효율적인 전자정부 구현을 위해 전 세계 여러 도시간의 정보공유와 협력이 필요합니다.” 세계도시CIO포럼 행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송정희 서울시 정보화기획단장은 이러한 세계 도시간의 협력에 서울시가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시는 전자정부 구현에 있어 세계적인 수준을 입증 받은 바 있다. 지난 2003년, 2005년에 이어 2007년에도 세계 100대 도시 전자정부 평가 결과 3회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역량을 기반으로 서울시는 지난해 세계전자정부시장포럼을 개최해 세계 전자정부의 미래를 이끄는 도시로 주목받기도 했다.

송 단장은 “서울시는 그동안 전자정부 추진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2008년에 35개 도시 시장 및 대표단이 참석하는 세계 전자정부시장포럼을 통해 서울 전자정부 선언을 채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전자정부선언은 세계 도시간 전자정부 교류 촉진과 국제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도시간 협력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세계도시전자정부협의체도 출범하게 된다.

--세계도시CIO포럼 개최의 의미는.

▲유엔경제사회국(UNDESA)과 유엔거버넌스센터(UNPOG)가 공식 후원하는 세계도시CIO포럼은 세계도시전자정부협의체 구성을 위한 도시CIO간의 실무협의를 진행하기 위해 개최된다. 이번 포럼에서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오는 2010년 세계도시전자정부협의체가 창립될 예정이다.

향후 협의체는 △도시간 전자정부 교류·협력 촉진 △디지털 역량 강화를 통한 행정능률과 투명성 제고 △시민 온라인 서비스·시민참여 활성화 도모 △세계 도시간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공동협력과 연대 강화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게 된다. 서울시는 협의체가 명실상부한 전자정부 분야 최고의 국제기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 -세계도시CIO포럼 행사의 주요 내용은.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신라호텔에서 3일간 개최된다. 이번 행사에는 광저우, 홍콩, 상하이, 바르셀로나, 샌프란시스코, 베를린, 테헤란, 프랑크푸르트, 프라하, 헬싱키, 상파울루, 서호주, 수바, 카트룸 등 전 대륙에서 42개 도시 CIO 및 대표단들이 참석한다. 또 IT전문가와 민간기업 관계자들도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행사 첫날에는 전 유엔(UN)대학교 컴퓨터공학연구소장인 마이크 리드(Mike Reed) 교수가 ‘정보 격차 해소를 위한 세계 전자정부간 연대 구축’이라는 주제로, 윤종용 삼성전자 상임고문이 ‘디지털시대 뉴패러다임과 전자정부의 미래’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후 세계전자정부협의회 창립을 위한 CIO실무회의, IT관계자 및 일반 시민도 참여할 수 있는 강연, 전시행사 등이 개최된다.

- -그동안 서울시가 추진한 전자정부 구현 상황은.

▲서울시의 IT기술개발 적용 목적은 시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유비쿼터스 지리정보시스템(GIS) 등 첨단 IT기술을 시정책에 할용하고 있다. 또 온라인을 통해 언제든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시민 거버넌스를 구현하고 있다. 이러한 대표적 사례로는 UN공공 행정상을 수상한 ‘천만상상 오아시스’와 ‘사이버정책토론방’이 있다. 두 서비스는 서울시 정책에 대해 시민들이 직접 인터넷을 통해 제안하고, 토론하고, 찬반투표 등을 통해 운영방향을 결정할 수 있게 한다.

이와 함께 모든 업무처리 과정을 공개하고 예산집행 과정에 시민을 참여시켜 투명도를 높이는 ‘클린재정 정보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모바일포털서비스, 어린이안전시스템, 지능형교통체계(ITS), 교통카드시스템 등 다양한 IT기반의 행정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 향후 서울시가 추진할 미래도시 계획은.

▲세계 주요 도시들은 u-시티 건설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시 역시 u-시티 건설이 주요 현안이다. 따라서 서울시는 향후 다양한 u-시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먼저 서울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공항에서 받은 단말기를 통해 서울에 대한 각종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u-투어 시스템이 연내 가동된다. 저소득층의 건강관리를 지원하는 u-헬스케어사업도 시범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를 통해 동북아 최첨단 정보도시이자 비즈니스 중심센터도 만들 예정이다.

서울시는 DMC 지역에 IT컴플렉스 건립을 추진 중이다. IT컴플렉스는 서울시 전역을 통합 관제할 수 있는 도시통합관제센터와 방송·디지털콘텐츠 산업을 이끄는 센터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외에도 오는 2011년 이후에는 서울시 전역의 도시기반시설물 정보를 전자태그(RFID)를 통해 유비쿼터스센스네트워크(USN)로 전송받아 활용할 수 있도록 도시무선망체계를 확대할 계획이다.

- -전자정부 구현을 위한 산하 단체와의 협업은.

▲자치구나 산하단체 등과의 통합 및 표준화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들어 자치구나 산하단체의 IT전략에도 직접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개별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자치구와 산하단체의 정보시스템을 물리적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현재 이 논의는 자치구, 산하단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협의를 진행 중이다.

향후 이 방안이 확정되면 자치구와 산하단체의 정보시스템은 오는 2011년 가동 예정인 상암동 제2데이터센터에 입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각 자치구별로 구축돼 있는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관리시스템에 대해 표준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서울시는 상반기 중 표준화 방안을 마련해 이후 구축되는 CCTV 관련 시스템에 모두 적용키로 했다.

보안시스템 구축에도 표준화 방안이 도입된다. 이를 통해 서울시는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원 등과 보안시스템 연계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하는 정보화 교부금에 대해서도 적극 관리할 방침이다. 앞서 서울시는 △통합메일시스템 △통합120콜센터시스템 △도로점용 및 노점관리시스템 △종합재난관리시스템 △u서울안전통합시스템 △공공자전거 통합시스템을 전 자치구 함께 통합으로 구축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