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뱅킹, 가입자수 1위의 불편한 진실
2012-07-18 류경동 기자
또 국민은행은 지난 4월 경영성과지표(KPI) 항목 중 `경영 현안`에 저원가성예금, 가계대출연체관리 등과 함께 `스마트뱅킹`을 새로 넣어 직원들이 가입자 유치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독려했다.
지난달부터는 스마트뱅킹 고객을 소개한 고객에게는 2000원을 주고, 스마트뱅킹 전용 상품에는 우대 이율(0.3% 포인트)까지 적용해줬다.
그 결과, 국민은행의 비대면 채널(스마트뱅킹+인터넷뱅킹) 가입자 수는 1분기 말 현재 1000만명이 넘어 섰지만, 무리한 유치로 허수 가입자가 많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금융결제원이 발표한 `비대면 채널의 타행이체 정상처리건수`를 살펴보면, 가입자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국민은행의 실거래 실적은 7900만여건에 그쳤다.
이는 국민은행 가입자의 절반 정도인 신한은행의 실거래 건수 대비 1300만여건이나 적은 수치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적잖은 비용을 지불해가며 스마트뱅킹 등 비대면채널 가입자를 늘리는 것은 이들의 거래를 창구에서 `온라인`으로 흡수, 은행업무의 원가를 절감하려는 것”이라며 “하지만 무리한 유치는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에 익숙치 못한 `허수 가입자`를 양산, 가입 후 우대 금리 등 혜택만 챙기고 정작 거래는 창구 가서 하는 기형적 현상만 발생시킨다”고 지적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