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백신 '게임체인저'…콜드체인 의약품 산업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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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백신 '게임체인저'…콜드체인 의약품 산업 '수혜'
  • 최원석 기자
  • 승인 2020.12.09 12:5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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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생산·유통 산업, 경제적 파급효과 커…지형변화 대응 '생존 지름길'
송정약품 등 도매업체, 대규모 콜드체인 물류센터 구축…유통 수요 선제적 대응
출처: 파마슈티컬 커머스, 한국바이오협회
출처: 파마슈티컬 커머스, 한국바이오협회

[프레스나인] 내년 코로나19 백신이 국내 상업화되면 콜드체인 의약품 산업이 급성장할 전망이다.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기업과 콜드체인을 확보한 도매업체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코로나19 백신의 임상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주요 제품은 화이자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이다. 정부는 이들 글로벌 제약사와 코로나19 백신 확보 협상을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백신 도입은 정부가 확보한 예산으로 제품을 구매하면 인프라와 이행능력을 보유한 업체가 위탁생산 및 유통을 맡는 방식이다.

국회는 앞서 코로나19 백신 물량 확보를 위한 예산으로 3561억원을 편성한 데 이어 최근 내년 예산안 심사에서 백신확보를 위한 목적 예비비 9000억원을 추가 편성했다. 정부는 18일 아스트라-화이자-얀센-모더나 3400만명분, 코백스 1000만명분 등 총 44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빠르면 내년 2월부터 도입 할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SK케미칼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생산한다. 관련 업계에선 원료 사입가로 백신 1개당 4~6달러 정도로 보고 있다.

모더나 백신은 현재 녹십자, 한미약품 등 국내 굴지의 제약사들이 위탁생산비딩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선 위탁생산과 완제품 수입 방식을 동시에 검토 중으로 알려진다. 만일 완제품을 사입하면 1개당 37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정부가 계약금을 지불할 뿐 일반적으로 글로벌 제약사와 국내 제약사 간에 판권도입 계약 체결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문제는 전국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유통하려면 기존 규모보다 막대한 물류화 시설과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더욱이 온도변화가 생기면 변질되기 쉬운 백신 특성상 콜드체인(냉동보관 장치)이 필수적이다. 한국 물류사업 규모는 2018년 약 120조원 규모다. 콜드체인 시장 규모는 약 40조원에 달한다.

백신 유통은 생산·수입업체 또는 위탁생산업체가 백신을 생산해 냉장보관 장치에 보관 후 도매업체로 운반하면, 도매업체가 콜드체인으로 의료기관에 운반하는 형태다.

백신 유통업체는 ▲서준약품 ▲송정약품 ▲지트리비앤티 ▲뉴메디팜 ▲동원아이팜 ▲동진팜 ▲신성뉴팜 ▲인천약품 등이 대표적이다.

백신 생산·수입업체나 도매업체는 케파를 넘어서거나 비용절감 또는 효율성을 위해서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자회사인 용마로직스 등 물류전문기업에 외주 위탁을 맡기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백신 유통은 국가조달입찰로 진행된다. 다만 정부가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직접 계약하는 코로나19 백신 특수성으로 인해 조달시장 및 위탁생산기업과 개별계약 두가지 가능성이 점쳐진다.

조달시장은 최저가 투찰 경쟁을 통해 도매업체가 선정된다. 도매업체는 위탁생산기업으로부터 물량을 사입하므로 즉각 매출로 연결된다. 코로나19 백신이 고가를 형성하면 제조사는 유통기업에 확약서나 담보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개별계약은 도매업체가 물량 운반을 담당하고 수수료를 챙기는 방식이다. 조달 및 개별계약 등 코로나19 유통과정에 대해선 아직 정해진 바가 없으며, 향후 정부가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송정약품 등 백신 전문유통기업들은 폭발적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코로나19 백신 및 면역치료제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문화·선진화한 공동 콜드체인 물류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대규모 공동 콜드체인 물류센터는 코로나19 백신을 국내 도입했을 때 빠르고 효율적으로 전국으로 운송할 수 있는 시설이다. 도매업계의 물류특화를 통한 대형과 공동물류를 구축해 경쟁력 강화와 물류비 절감이 기대된다.

공동 콜드체인 물류센터는 백신 유통 과정에서 담합 의혹이나 운반과정에서 상온 노출 등 품질관리 적정성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IOT·클라우드·AI 등을 활용한 최첨단 시설구축으로 인해 근본적으로 의약품 유통업계 시장이 영세하고 개별적이어서 발생하는 난점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관련 유통업계는 콜드체인 기술개발을 위한 정책지원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물류산업혁신방안(2019. 6.)을 발표하고 자율주행 화물차·IoT 콜드체인 온·습도 관리기술 등 첨단물류기술 개발에 2027년까지 약 2000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백신이 등장하면 관련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의약품 시장도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제약업계는 의약품 산업이 개편될 때마다 업계 부침을 갈랐다. 산업 변화에 유연한 대응 여부가 성패를 갈랐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더믹 시대에는 백신과 콜트체인 의약품 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의 제약 전문 미디어 파마슈티컬 커머스에 따르면 백신 등 콜드체인 의약품은 2017년 2830억달러에서 2023년 4490억달러로 59%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같은 기간 대비 전체의약품 성장률 33%(1조1400억달러→1조5200억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관련 헬스케어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며 "코로나19치료제와 백신, 콜드체인 유통업이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에서 콜드체인은 고부가가치 물류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며 "코로나19 백신이 등장하면 콜드체인 및 백신 유통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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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 2020-12-09 20:52:58
용마로지스..결국 동아쏘시오가대장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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