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만 벗어나도 경고음"…동우텍, 콜드체인 온도제어 '끝판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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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만 벗어나도 경고음"…동우텍, 콜드체인 온도제어 '끝판왕'
  • 최원석 기자
  • 승인 2021.01.0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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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체인 키퍼' 전세계 유일 -200도까지 감지…온도·위치·습도·진동·조도 등 실시간 모니터링
DELTA T, 의약품 수송패키지 판권 확보…콜드체인 시스템 전문기업 발돋움

[프레스나인] 코로나19 백신을 운반하는 전 과정에서 온도, 습도 등 냉장 환경을 간편하게 모바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저온 측정 장치가 등장했다. 동우텍(옛 동우엔지니어링)이 개발한 '콜트체인 키퍼'는 전 세계 최초로 영하 200도까지 감지할 수 있다. 영하 70도에서 유통해야 하는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온도 측정할 수 있는 온도 모니터링 장치인 셈이다.

동우텍의 '콜드체인 키퍼'는 온도와 위치뿐만 아니라 습도, 진동, 조도까지 측정할 수 있는 '똑똑한' 장치다. 이 같은 혁신성을 인정받아 2016년 정보통신 ICT분야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동우텍은 의약품 수송패키지로 유명한 독일 DELTA T의 국내 총판이기도 해 콜드체인 시스템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녹십자랩셀이 사용하고 있는 영하 200도 감지 동우텍의 '콜드체인 키퍼'
녹십자랩셀이 사용하고 있는 영하 200도 감지 동우텍의 '콜드체인 키퍼'

프레스나인은 전광규 동우텍 대표를 만나 콜드체인 산업의 성장성과 회사의 청사진에 대해 들어봤다.

전광규 대표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이 국내 도입되더라도 유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며 "특히 화이자 백신의 경우 영하 70도의 온도를 유지해야 할 정도로 유통이 까다롭다"고 운을 뗐다.

전 대표는 "동우텍의 '콜트체인 키퍼'는 언제 어디서나 코로나19 백신의 콜드체인 유통 과정에서 온도 등을 실시간 파악할 수 있는 디지털 자동화 솔루션 장치"라고 소개했다.

코로나19 백신 유통은 '생산자→운송(냉장차량)→보관창고 저장(냉장창고)→운송(냉장차량)→소비자'의 과정을 거친다. 보관창고, 배송제품, 운송차량 등 유통 각 단계에서 온도 모니터링 장치가 필수적이다. 균일하게 저온을 유지해야 하는 코로나19 백신은 안정성 확보 및 검증과 품질위기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전광규 대표는 "기존 온도 모니터링 장치는 초저온 측정이 불가능할 뿐더러 냉장차량 등에 부착형으로 고정한 단순 온도측정기"이라며 "온도측정기의 데이터를 문서로 인쇄해 확인하는 방식이어서 실시간 모니터링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질병관리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해 9월 인플루엔자 백신에 대해 유통조사와 품질평가를 실시한 결과, 기준 온도(2~8도)를 벗어난 운송 횟수는 총 391회 가운데 196회로 조사됐다. 일부 차량은 0도 밑으로 내려간 사례도 다수 확인됐다.

'콜트체인 키퍼'는 이 같은 백신 유통 과정의 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IoT를 접목해 상황실(본부), 운반자 등이 실시간으로 온도를 감지할 수 있어 코로나19 백신 유통과정을 완벽하게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상용화된 온도 모니터링 장치 중에서 IoT 기능을 갖춘 최첨단 제품으로 평가된다.

▲영하 200도 초저온 감지 ▲온도, 습도, 조도, 진동, 위치 등 총 5가지 측정항목 데이터 수집 ▲대용량 내장배터리(2650mAh)으로 최대 2일간 동작 가능 ▲상시 전원 사용 가능 · 보조배터리 사용 가능 등이 특징이다. PC와 모바일 환경에서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며 환경센서 적용시 이산화탄소, 부패까지 상시 모니터링도 가능하다.

전 대표는 "휴대용이기 때문에 냉장차량, 냉장창고 가리지 않고 간편하게 탈부착이 가능하다"며 "기존 온도 모니터링 장치보다 절반가량 저렴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설정한 특정 온도 밑으로 떨어지거나 콜드체인 시설에서 일정 시간 벗어나면 발동하는 자동 경고음 기능도 갖췄다"고 설명했다.

자료: 동우텍
자료: 동우텍

'콜드체인 키퍼'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반도체연구소 출신인 전광규 대표가 자부하는 IoT 기술력의 산물이다. 전광규 대표는 2000년 동우텍을 창업해 수질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 RFID(무선인식) 암호인증 및 센서 인터페이스 USN(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 등을 구축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전 대표는 콜드체인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측하고 2016년 '콜트체인 키퍼' 개발에 성공했다. 국내 임상검사기관인 서울의과학연구소, 녹십자랩셀, 코오롱제약 등이 2017년 '콜드체인 키퍼'를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콜드체인 유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동우텍에 대한 대기업과 의약품 유통업계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그는 "대기업 물류회사들에게 '콜드체인 키퍼'를 납품하기로 계약을 체결했으며, 베트남 굴지의 그룹사와 협약 체결을 추진 중"이라며 "의약품 유통업체와도 협업을 확정했다"고 강조했다.

동우텍은 반도체 테스트기업인 아이텍의 자회사 아이텍에이치앤디과 지난해 12월 콜드체인기술 관련 포괄적 상호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아이텍은 같은 달 백신유통기업 송정약품을 인수해 의약품 콜드체인 사업에 뛰어들었다.

아이텍은 송정약품을 중심으로 백신 전문 유통업체들과 협동조합을 구성하고 공동 콜드체인 물류센터(콜드체인 백신전문회사) 설립을 추진한다. 코로나19 백신 상업화에 따른 유통변화에 공익성과 경쟁력 제고를 위해 영세하고 개별적인 시스템을 전문화, 집적화·대형화, 선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동우텍은 송정약품과 협력해 '콜드체인 키퍼'와 DELTA T 전문의약품 수송패키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DELTA T의 의약품 수송패키지는 내부에 냉매를 갖춰 영하 50도까지 급속 냉동 상태로 80시간 이상 운송이 가능하다. 즉각 운반이 가능하고, 균일한 저온 유지가 가능하다. 이와 달리 일반적인 의약품 수송패키지는 일정 시간 동안 드라이아이스를 넣어 저온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전 대표는 "수질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과 반도체 나노 IoT 등 기존 사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면서 올해 최소한 100억~15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백신이 국내 도입돼 유통업체들에게 '콜드체인 키퍼'와 DELTA T의 의약품 수송패키지를 납품하면 매출 성장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마지막으로 "동우텍은 전세계에서 유일한 이동형 온도 및 위치 동시 측정 및 자동 전송 기술을 가지고 있다"며 "이를 통해 36조원 규모 국내 및 해외 콜드체인 산업에서 1등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광규 동우텍 대표이사
전광규 동우텍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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