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옵션 물량 인수 목적, 임원 등 90억 행사
[프레스나인] 김용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이하 레고켐바이오) 대표가 전환우선주(CPS) 매도청구권(콜옵션) 행사를 위해 지분 매각에 나섰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 대표 등 임원 4명은 재무적 투자자(FI)들로부터 13만7000주 CPS를 인수했다. 권면총액 기준 약 31억원 규모다.
레고켐바이오는 지난 2018년 10월 시설자금 및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600억원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발행신주 종류는 전환우선주로 발행 대상은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의 사모펀드였다.
당시 레고켐바이오는 교부 날로 2년 후 우선주 총수의 15%까지 사측이 지정하는 제3자에게 매도를 청구할 수 있도록 한 약정을 삽입해 놓았다. 지난해 잇단 기술수출 호재로 전환가액(2만2705원) 대비 주가(21일 종가기준 5만8400원)가 크게 웃돌자 레고켐바이오는 곧장 권리 행사에 나섰다.
최대주주인 ▲김용주 대표이사가 8만3500주를 인수했고 ▲박세진 부사장 20만주 ▲조영락 개발본부장 2만3500주 ▲이창선 신약연구소장이 1만700주를 받았다. 나머지 60여억원 물량도 콜옵션이 행사된 것으로 추정되나 인수 대상자는 공개되지 않았다.
연구자 출신으로 호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김 대표는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주식처분에 나섰다.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5일간 15만주를 장내매도해 91억원을 현금화했다. 전환우선주 총 인수대금 규모는 연 복리 3%의 가산 이자부담까지 더해 약 20억원이다.
박 부사장 역시 같은 시기 10만주 장내매도로 약 60억원을 확보해 전환우선주 인수에 나섰다.
레고켐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경영진의 주식매각은 우선주 인수자금 마련을 위한 부득이한 선택으로 향후 추가 지분매각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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