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젠바이오 '루컷 클리닉' 전문병원 허위광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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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젠바이오 '루컷 클리닉' 전문병원 허위광고 논란
  • 송재걸 기자
  • 승인 2021.04.15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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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관리 전문병원' 무단홍보…"명백한 표시위반 해당" 지적

[프레스나인] 진단키트 개발업체 유니젠바이오가 '전문병원' 허위광고 논란에 휘말렸다.

전문병원은 특정 진료과목이나 특정 질환에 대해 난이도가 높은 의료행위를 하는 기관으로 보건복지부가 정한 요건을 충족할 시 지정을 받는다. 전문병원으로 지정받은 의료기관들은 시설·인력 투자를 통해 이같은 요건을 갖추고 3년마다 재심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유니젠바이오는 복지부가 지정한 전문병원이 아님에도 불구, 전문병원 표현을 사용하면서 표시위반이란 지적이 나온다.  유니젠바이오는 지난해 개원 계획을 밝힌 루컷 클리닉을 '암 관리 전문병원'이라고 홍보하면서 이같은 논란이 일었다. 비상장 기업 유니젠바이오는 암 진단키트 UGB-CS-7 등을 판매하고 있다.

(유니젠바이오 홈페이지)
(유니젠바이오 홈페이지)

유니젠바이오는 지난해 암 관리 전문병원으로 표시한 홍보자료를 배포, 현재도 홈페이지를 통해 게시 중이다.

대한전문병원협의회 관계자는 "전문병원 명칭을 사용하는 것은 복지부 지정 의료기관만 가능한 만큼 비지정 업체의 전문병원 표시위반은 명백한 잘못"이라면서 "더군다나 암 전문병원은 전문병원 대상 카테고리에도 없는 질환"이라고 지적했다.

유니젠바이오 측은 제도 위반 사실을 알지 못했단 입장이다. 유니젠바이오 관계자는 "제도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생긴 일"이라며 "전문의원이라는 용어로 대체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병원 제도는 지난 2011년 1기 지정을 거쳐 현재 4기(21~23년)가 운영 중이다. 하지만 제도 도입 초기부터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규제가 필요하단 주장이 끊이질 않고 있다.

병원계 한 관계자는 "포털상에서 가짜 전문병원 광고가 발견될 때마다 법무법인을 통해 내용증명을 보냈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며 "기관 입장에선 '전문'이라는 표현이 돈이 될뿐더러 복지부도 제도 홍보와 조치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라고 봤다. 그는 "복지부가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챙겨야만 오랜 기간 이어온 잘못된 관행이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촉구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전문병원 제도 홍보가 부족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내부 논의를 통해 (제도 홍보를 강화할) 방안을 찾겠다"고 전했다.

의료법 제3조 5항에선 '보건복지부장관은 병원급 의료기관 중에서 특정 진료과목이나 특정 질환 등에 대하여 난이도가 높은 의료행위를 하는 병원을 전문병원으로 지정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질환별 전문병원은 ▲뇌혈관 ▲관절 ▲대장항문 ▲수지접합 ▲심장 ▲알코올 ▲유방 ▲척추 ▲화상 ▲주산기(모자)가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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