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국내 증시 큰손 연기금이 올해 대규모 매도물량을 쏟아내는 와중에도 제약·바이오 비중은 되레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등 연기금은 올해에만 약 23조원을 순매도했다. 지난해 상승랠리로 주식자산가치가 급격히 커진 탓에 전체 자산 재분배 차원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식비중을 축소 중이다. 매도세는 올 초에 집중됐는데 1분기에만 16조원을 쏟아냈다.
연기금이 순매도 중에도 제약·바이오 종목 비중은 확대한 점이 눈에 띈다.
본지가 올해 연기금이 215개 제약·바이오 기업과 거래한 내역을 확인한 결과 15일 현재 총 1조3200억원을 순매입했다. 대부분 공매도가 재개된 5월 이후 물량이다. 총 3조9000억원을 순매도하는 사이 제약·바이오주는 1조2800억원을 순매수했다.
코로나19 호재성 이슈와 더불어 안정적 실적 기반의 대형 바이오주 중심으로 매수세를 이어갔다. 모더나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위탁생산(CMO)를 맡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를 각각 5400억원, 159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어 ▲SK바이오팜 1520억원 ▲셀트리온 720억원 ▲한미사이언스 620억원 ▲에스티팜 520억원 ▲에스디바이오센서 500억원 ▲대웅제약 490억원 ▲레고켐바이오 410억원 ▲대웅 370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 370억원 순이었다. 반면, ▲GC녹십자(-460억원) ▲동국제약(-210억원) ▲유한양행(-170억원) ▲제넥신(-170억원) 순으로 가장 많은 자금을 회수했다.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 우량기업 총 300종목으로 구성된 KRX300의 5월 이후 지수는 1.4% 손실률을 기록했다. 반면, 제약·바이오 주가흐름 보여주는 KRX300헬스케어 지수는 2.7% 소폭 상승해 연기금의 매수전환 덕에 선방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