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씨바이오 M&A 뛰어든 ‘조용준 vs 이민구’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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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씨바이오 M&A 뛰어든 ‘조용준 vs 이민구’ 승자는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1.09.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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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측 지분 추가 확보로 9.98%…최대주주 등극 
먼저 뛰어든 동구바이오 조 대표측 5.15%에 ‘우위’

[프레스나인] 씨티씨바이오 인수를 둘러싼 M&A 경쟁이 뜨겁다. 후발 주자로 나선 이민구 더브릿지 대표가 추가로 매입에 나서며 씨티씨바이오 조호연 회장측 지분율을 추월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대표가 씨티씨바이오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이 대표는 9월에만 약 35만주 43억원어치를 장내에서 추가 매수해 지분율을 종전 5.57%에서 7.11%로 1.54%p 끌어 올렸다.

개인 지분 기준으로 현 조 회장 5.58% 보다 높아 최대주주 지위를 꿰찾다. 특수관계인 포함한 지분율도 9.93%대 9.98%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씨티씨바이오 인수합병에 먼저 군불을 지핀 건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다. 조 대표 외 4인은 지난 7월 씨티씨바이오 지분 10% 가량을 쥐고 있던 한국투자파트너스로부터 40%가량의 프리미엄을 얹어 5.15%(블록딜·장내매수 포함)를 인수했다. 인수목적 역시 경영참여임을 밝혀 사실상 적대적 M&A를 선언했다.

지난달 이민구 대표가 경쟁에 가담하면서 인수합병 구도가 더 복잡해진 양상이다. 이 대표는 156억원을 투자해 장내에서만 126만주를 매수, 단숨에 5.57%를 확보했다. 이 대표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비상장사 더브릿지도 지난 4월 씨티씨바이오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우호지분(2.87%) 포함 총 8.44%를 확보했다.

양강구도는 이달 추가 매수로 최대주주에 등극한 이 대표로 무게 추가 이동하는 모습이다. 단, 현재 250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비롯해 약 650억원의 유동자산(연결 반기기준)을 보유한 동구바이오도 추가지분 확보에 나설 계획을 밝힌 바 있어 아직 예단하긴 이르다는 분석이다.

이민구 대표측의 지분확보 목적 역시 아직 불명확한 상황이다. 매입목적을 단순투자로 명시한데다 올해 유상증자에 참여했단 이력 때문에 일각에서는 조 회장 우호세력으로 분류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 대표측 지분확보 목적이 M&A인지 조 회장의 백기사로 나선 것인지는 아직 명확히 드러나 있진 않았지만 단순투자로 보기엔 매입규모가 워낙 크다”고 밝혔다.

이 외 유증에 참여했던 화일약품과 케이엠티랩의 2% 지분의 향방과 블록딜로 한투파 지분을 떠간 나머지 주체가 드러날 때까지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이다.

조호연 회장은 지난해 공동창업자인 우성섭 전 사장 퇴사(3.7%)와 지속된 자금조달에 따른 지분희석으로 지난해 우호지분율이 15%에서 10% 하락해 적대적 M&A에 노출돼 왔다. 씨티씨바이오 영업이익은 연결기준 6년째 손실 중으로 현재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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