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제약·바이오 주가부진 장기화로 메자닌(주식관련사채) 권리행사가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섰다.
본지가 국내 증시에 상장된 제약·바이오 226개 기업(헬스산업 포함)을 대상으로 집계한 지난해 전환사채 등 주식관련 사채의 권리행사금액은 총 4030억원으로 전년도 4200억원 보다 4% 가량 낮아졌다.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는 신주를 살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으로 사전에 정해진 전환가액 보다 주가가 상승할 경우 주식전환과 매도를 통해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주가와 비례해 전환청구권 및 신주인수권 행사 비율도 동반상승한다.
금액상 변동은 미미하지만 메자닌 시장이 매년 2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권리행사율이 위축됐다.
제약·바이오 메자닌 시장은 ▲2018년 3400억원에서 ▲2019년 5010억원(전년비 47%↑) ▲2020년 1조1080억원(121%↑) ▲2021년 1조9884억원(74%↑)으로 코로나 이후 4배 가까이 성장했다.
코로나 개발 호재로 주가가 뜀박질했던 2020년은 권리행사금액이 전년(540억원) 보다 약 8배가량 증가했다. 메자닌 발행액도 2배 이상 증가했지만 지난해 주가가 장기간 조정 받은 탓에 행사물량은 축소됐다.
지난해 코스닥과 코스피 지수가 연기준 3.6%, 6.7% 상승하는 동안 제약·바이오 지수(코스피200헬스케어·코스닥150헬스케어)는 각각 30%, 34% 하락했다.
지난해 신주로 전환된 총 메자닌 물량은 4조3350억원으로 이중 제약·바이오 비중은 9.3%를 차지했다. 전년도 16%(4200억원/2조5560억원) 보다 크게 낮아진 수치다.
동아쏘시오홀딩스 오너3세인 강정석 전 회장은 2017년 발행한 공모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 신주인수권 행사로 17만2810주(200억원)를 추가로 확보해 지주사 지분율을 2% 가까이 끌어 올렸다.
차바이오텍은 지난해 주가 상승세를 타자 2020년에 발행한 750억원 규모 CB와 BW의 555억원어치가 신주로 전환됐다.
이어 ▲비보존헬스케어 436억원(2925만5741억원) ▲에이치엘비제약 287억원(510만6728주) ▲지씨셀 211억원(53만3037주) ▲아이진 164억원(159만3153주) ▲에스티팜 150억원(15만2775주) ▲경남제약 134억원(260만6998주) ▲네이처셀 100억원(122만701주) ▲엘앤씨바이오 150억원(80만7883억원)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