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국내 증시 큰손 연기금이 지난해 하락장 속에서도 제약·바이오주 만큼은 꾸준히 매집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267개 제약·바이오(헬스산업 포함) 기업을 대상으로 연기금(국민연금, 공무원연금 등)의 거래대금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총 1조1655억원을 순매수했다. 전년도 2021년에도 약 1조1900억원치를 사들였다.
제약바이오 매집 행보는 이례적이다.
주가가 꺾인 2021년 연기금은 국내 주식 23조8270억원를 순매도했다. 지난해에도 2조5000억원을 정리하는 등 주식비중을 대폭 축소하는 와중에도 제약·바이오 종목은 되레 확대한 것이다.
연기금은 안정적으로 실적이 뒷받침한 대형 바이오주 및 상위제약사 중심으로 매수세를 이어갔다.
연기금이 찜한 제약바이오 종목은 3년 연속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차지했다. 2020년, 2021년 각각 4589억원과 9179억원을 순매수했고, 지난해에도 4737억원을 매집했다.
이어 ▲셀트리온이 3412억원 ▲에스디바이오센서 1180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 897억원 ▲대웅제약 825억원 ▲한미약품 664억원 ▲한미사이언스 563억원 ▲덴티움 374억원 ▲SK바이오팜 337억원 ▲일동제약 249억원 순이었다.
반면, 자금회수에 나선 종목은 유한양행으로 1149억원을 순매도했다. 다음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 440억원 ▲부광약품 207억원 ▲메지온 197억원 ▲오스코텍 149억원 ▲티앤알바이오팹 128억원 ▲지씨셀 127억원 ▲오스템임플란트 124억원 ▲영진약품 115억원 ▲압타바이오 104억원 순으로 자산정리에 나섰다.
KRX헬스케어 지수는 지난해 30% 하락했다. 제약바이오 하락세가 본격적된 2021년과 연장해 비교하면 마이너스(-) 52%로 최근 2년간 반토막 이상 하락했다. 코로나 수혜로 급등했던 2020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셈이다.
작년 제약
바이오 시가총액(253곳 대상)은 총 197억4000억원으로 전년도 265조7000억원 보다 68조3000억원 가량 증발했다. 1년 새 25% 감소한 액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