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주가부진에 CB 전환권행사 뚝
상태바
바이오 주가부진에 CB 전환권행사 뚝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3.01.10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총 3132억어치 신주전환…전년比 25%↓

[프레스나인] 제약·바이오 종목의 주가부진 장기화로 지난해 메자닌(주식관련 사채) 신주전환 물량이 전년대비 4분의 1가량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발행된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교환사채(EB) 등 메자닌이 주식으로 전환된 액수는 총 2조3732억원으로 전년도 3조1090억원 보다 25% 가량 줄었다.

메자닌은 신주를 살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으로 사전에 정해진 전환가액 보다 주가가 상승할 경우 주식전환과 매도를 통해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주가와 비례해 전환청구권 및 신주인수권 행사 비율도 동반상승한다.

제약·바이오주 역시 장기간 주가 하락으로 신주전환 사례가 크게 줄었다. 

본지가 제약·바이오 종목을 분류해 집계한 결과 지난해 전환청구권 행사액은 총 3132억원으로 전년도 4174억원 보다 25% 축소했다.

앞서 제약바이오에 뭉칫돈이 몰렸던 2020년과 2021년 메자닌 규모가 3조2000억원에 달한 점을 감안하면 향후 주가변동에 따라 상환 리스크가 수면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제약·바이오 주가 지표 중 하나인 KRX헬스케어 지수의 경우 지난해 30% 가까이 하락하는 등 최근 2년간 절반 이상 하락했다.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기대감에 급등했던 2020년 상승분을 2년 만에 모두 반납한 셈이다. 지난해 신저가를 기록한 제약·바이오 기업은 70여 곳으로 4분의 1에 달했다.

일동제약 제1회 CB(1000억원) 투자자는 지난해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호재로 주가가 급등한 틈을 타 보유 중이던 300만주(600억원) 모두를 지난해 2월~4월에 보통주로 전환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횡령악재를 털어내고 거래재개에 성공, 지난해 14% 주가 반등을 이뤄내자 7회차 CB 투자자들은 188억원어치를 신주로 전환됐다. 2020년 서울제약 M&A 과정에서 150억원의  CB를 인수한 큐캐피탈도 지난해 전액 보통주로 교체했다.

이어 ▲메디콕스 228억원 ▲한국비엔씨 182억원 ▲엔케이맥스 173억원 ▲에이치엘비생명과학 145억원 ▲넥스턴바이오 120억원 CB가 보통주로 전환됐다.

2022년 제약바이오 메자닌 풋옵션 현황. 자료/한국예탁결제원
2022년 제약바이오 메자닌 신주전환 현황. 자료/한국예탁결제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