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자본여력 점검] 우리은행, 고배당 소진 자본확충 발등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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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자본여력 점검] 우리은행, 고배당 소진 자본확충 발등의 불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3.03.2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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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12.68%로 전년비 27bp↓…4년째 50% 성향유지, 고배당 원인
은행 배당 축소, 임종룡 회장의 증권사 인수전략 스텝 꼬일 수도

금융당국이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급격히 늘어난 민간신용에 대한 관리에 나섰다. 신용팽창기에 추가자본을 적립하는 경기대응완충자본 적립을 적극 검토하고 있고, 스트레스 완충자본 부과도 예고했다. 고금리 지속으로 대출자산 부실이 예고되고 있어 선제적인 자본확충을 유도하자는 차원이다. 은행 입장에서 자본확충이 불가피해져 주주환원 정책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을 통한 자산 성장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경기부진에 디레버리징까지 맞물려 복합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시중은행의 자본여력을 점검해 봤다.

[프레스나인] 금융당국이 연내 경기대응 완충자본 적립과 스트레스 완충자본 도입을 예고하면서 자본여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은행권에 비상이 걸렸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우리은행의 부실 대응 여력이 떨어진다. 우리은행은 코로나19 기간 중 늘어난 자본대응력을 고배당으로 소진해 향후 부실 발생시 대응이 주목된다.

우리은행의 보통주자본(CET1)비율이 12.68%로 5대은행 중 가장 낮다. 우리은행의 CET1비율은 2020년 3분기 13.33% 고점을 기록한 이후 점진적으로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CET1비율 하락의 표면적인 이유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대출증가다. 

우리은행 위험가중자산은(RWA)은 2020년말 145.8조원에서 2021년 157.3조원, 지난해 167.4조원으로 2년 새 14.8% 늘었다. 반면 보통주자본은 2020년 19.2조원에서 2021년 20.4조원 2022년 21.2조원으로 같은 기간 10.4% 증가에 그쳤다.

최근 3년간 순이익(▲2020년 1조3703억원 ▲2021년 2조3851억원 ▲2022년 2조9034억원)이 가파르게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자본확충이 아쉽다.

우리은행은 코로나19 기간 중 늘어난 이익을 내부 유보하지 않고 배당으로 소진했다.

우리은행의 배당성향(연결기준)은 2019년 89.8%로 높아진 이후 줄곧 50%(2020년 47.5% 2021년 49.5% 2022년 49.9%) 언저리의 고배당 정책을 유지해 오고 있다. 5대 은행 중 배당성향이 가장 높다.

최근 4년 배당액은 ▲2019년 1조3520억원 ▲2020년 6802억원 ▲2021년 1조1757억원 ▲2022년 1조3726억원으로 총 4조5805억원에 달한다.

우리금융지주는 100% 자회사인 우리은행 배당규모를 고려해 배당성향(26~30%)과 자기주식소각(4~0%)으로 매년 총주주환원율을 30% 수준으로 더 늘리겠다고 밝힌 만큼 배당정책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우리은행의 자본여력이 떨어지면서 우리금융지주의 M&A 전략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사 인수 과정에서 그룹의 규제자본비율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은행권 관계자는 "경기대응 완충자본의 도입은 은행권의 상황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도 "제도 도입에 대비해 내부 유보 및 위험가중자산 관리를 통해 자본비율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운용되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은행 현금배당 추이. 자료/사업보고서
우리은행 현금배당 추이. 자료/사업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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