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자본여력 점검] 신한은행, 공격적 자산성장·보완자본 확대전략 변화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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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자본여력 점검] 신한은행, 공격적 자산성장·보완자본 확대전략 변화 직면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3.03.2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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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작년말 보통주자본비율 14.07% 전년비 65bp↓, 2020년 대비 90bp 하락…4대은행 최대 하락폭
기업대출 증가·보완자본 주력 전략 채권평가손실 확대·자본규제에 변화 필요해져
"공격적 외형증대보다 우량자산 중심 성장"

금융당국이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급격히 늘어난 민간신용에 대한 관리에 나섰다. 신용팽창기에 추가자본을 적립하는 경기대응완충자본 적립을 적극 검토하고 있고, 스트레스 완충자본 부과도 예고했다. 고금리 지속으로 대출자산 부실이 예고되고 있어 선제적인 자본확충을 유도하자는 차원이다. 은행 입장에서 자본확충이 불가피해져 주주환원 정책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을 통한 자산 성장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경기부진에 디레버리징까지 맞물려 복합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시중은행의 자본여력을 점검해 봤다.

[프레스나인] 신한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4.07%로 국내은행의 평균치(12.26%)를 크게 웃둘고 있다. 그렇지만 4대은행 중에서 가장 큰 폭으로 CET1비율이 떨어졌다. 공격적인 자산확대 전략과 보완자본을 활용한 자본확충 전략의 실효성이 떨어졌다고 할 수 있다.

신한은행의 CET1비율은 전년 대비 65bp 하락했다. 2020년과 비교하면 90bp나 떨어졌다. 4대 은행 중에서 하락폭이 가장 크다.

신한은행의 자본비율 하락은 코로나19 기간 중 대출자산을 가장 공격적으로 늘린 영향이 크다.

신한은행 RWA는 작년 말 기준 약 190조원으로 2021년 약 177조원 보다 7.2% 증가했다. 우리은행 6.5%(157.2조원→167.4조원), 하나은행 6.5%(178.7조원→190.4조원), 국민은행 2%(203.5조원→207.5조원)와 비교해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코로나 여파로 급감했던 RWA가 2020년(165.3조원) 이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며 2년 만에 15%가 늘어났다. 코로나19 2년간 RWA 증가율을 보더라도 신한은행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고금리 여파로 가계대출은 지난해 145.3조원에서 141.6조원으로 2.5% 줄어든 반면, 가계보다 위험가중치가 높은 기업대출이 174.3조원에서 192.8조원으로 10% 넘게 늘어 자본비율을 끌어내렸다.

지난해 신종자본증권 등의 인기에 힘입어 보통주자본이 속한 Tier1이 전년대비 2.5%(6600억원) 늘어나는 동안 Tier2는 19%(6112억원) 증가했다. Tier2 확대에 따라 총자본비율은 17.77%로 4대은행 중 가장 높다. 보완자본을 활용한 자본확충 전략은 자산확대 시기에는 총자본비율을 끌어올리는 면에서 유효할 수 있으나, 경기대응 완충자본이나 스트레스 완충자본 부과에는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다만 신한은행은 그간 낮은 배당성향을 유지해온 만큼 자본확충 여력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는 평가다. 신한은행의 배당성향(연결기준)은▲2019년 38.2%(배당액 8900억원) ▲2020년 37.6%(7700억원) ▲2021년 36.1%(9000억원) ▲2022년 38%(1조1571억원)로 4대 은행 중 자본유출률이 가장 낮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경기대응 완충자본, 스트레스 완충자본을 감안하더라도 BIS비율은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단기적인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바젤Ⅲ의 본격 도입과 자본비율 관리가 중요해짐에 따라 공격적인 외형 증대보다는 우량자산 중심의 성장, 금융소비자를 위한 ‘상생금융’ 정책이 반영된 적정 수준의 NIM 관리,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디지털/ESG/글로벌 전략 등을 통해 자본적정성을 포함한 전반적 경영관리가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 가계·기업 대출액 추이(단위:억원). 자료/사업보고서
신한은행 가계·기업 대출액 추이(단위:억원). 자료/사업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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