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큐릭스, 유증으로 CB상환 '심폐소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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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큐릭스, 유증으로 CB상환 '심폐소생'
  • 최원석 기자
  • 승인 2023.05.23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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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차 전환사채 55억 풋옵션 행사…주가 전환가액 하회
단기 유동성 문제 해소…수익성 개선은 시급

[프레스나인] 체외진단 전문기업 젠큐릭스가 약 55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조기상환한다. 유동 자금이 마르면서 CB 상환 압박에 처했으나 유상증자를 통해 위기를 해소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젠큐릭스의 제5회차 CB투자자는 내달 초 약 55억원 규모 첫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한다. 

제5회차 CB는 2021년 6월 한국투자증권을 포함한 10개 기관을 대상으로 발행가액 180억원 규모에 발행됐다. 전환가액은 2만5050원에서 리픽싱(전환가액 조정)을 거쳐 최저한도인 1만6210원까지 하락했다. 주가가 전환가액을 크게 하회하자 잠재적 손실이 커진 CB투자자가 조기 자금 회수에 나선 것이다. 22일 기준 종가는 3720원으로 전환가액(1만6210원) 대비 77% 밑돌고 있다. 

젠큐릭스는 CB 상환 자금을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 4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해 254억원 규모 재원을 확보했다. 유증 자금 사용목적은 운영자금 163억원, 채무상환자금 90억원이다. 채무상환자금 가운데 단기차입금 상환에 30억원, 제5회차 CB 상환에 60억원이 사용된다.

CB 일부 상환에도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수익 구조가 취약해 재무부실에 대한 불안 요소는 여전히 남아 있다. 올해 1분기 젠큐릭스는 올해 1분기말 자본이 -6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영업손실 31억원, 순손실 63억원 등 적자가 지속된 것이 자본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억원에 불과했다. 

유증을 발판으로 2분기 자본잠식은 탈피했지만 적자가 지속되면 추가 부실과 주가 하락의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 전환가액과 주가의 괴리가 큰 상태여서 추가 풋옵션 행사 시에는 자금 유출에 따른 유동성 경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55억원 규모 풋옵션을 행사하면 제5회차 CB는 125억원이 남는다. 

사진/젠큐릭스
사진/젠큐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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