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CO 연구성과 발표…HLB·앱클론·루닛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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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CO 연구성과 발표…HLB·앱클론·루닛 '주목'
  • 최원석 기자
  • 승인 2023.06.0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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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모더나 mRNA 항암백신 이목 쏠려…HLB '리보세라닙' 라이선스아웃 논의 본격화

[프레스나인] 2일(현지시간)부터 5일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렸던 ‘2023 미국암학회’(ASCO 2023)가 성황리에 종료됐다. 이번 ASCO에서는 각종 암에 대한 다양한 연구결과와 진보된 개념의 치료제가 연이어 소개되며 학계는 물론 업계의 호응과 열기도 뜨거웠다.

AACR(미국암연구학회)과 함께 미국 최대 암학회로 꼽히는 ASCO에서는 매년 120여개 국에서 모인 항암 전문의들이 연구 결과와 최신 치료 트렌드를 논의하는 자리다. AACR이 비임상 연구결과 등 초기연구 결과에 초점을 두는 반면, ASCO에서는 본 임상 성과들이 주로 발표되는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도 훨씬 크다.    

무엇보다 미국 모더나가 최초로 개발한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반 항암 백신의 효능에 큰 이목이 쏠렸다. 이번 연구 결과는 코로나 백신으로 처음 개발돼 유명세를 탄 mRNA 백신이 항암 치료백신으로 연구된 첫 결과라 더욱 시선을 끌었다. mRNA 백신은 통상 바이러스를 사멸시켜 항원으로 주입하거나 항원 유전자를 인체에 무해한 바이러스 주형에 주입하는 방식 등의 기존 치료법에서 벗어나, 바이러스의 특정 유전자를 mRNA 형태로 담아 체내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방식을 활용한다. 모더나(MRNA)와 머크(MRK)는 5일(현지시간) 모더나의 mRNA 기반 백신과 머크의 항암약물 키트루다를 병용한 임상시험 결과 치명적 피부암의 생존율이 의미 있게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피부암인 흑색종의 확산 위험이 65%까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ASCO에 참여한 한국 바이오기업들의 연구 결과도 관심을 끌었다. 

앱클론은 면역세포에 암세포를 찾아내는 단백질을 넣은 차세대 면역항암제인 키메라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의 재발성·불응성 B 세포 림프종 대상 1상 시험결과를 공개했다. 완전관해율(CR) 66.7%, 객관적반응률(ORR) 91.7%를 보여 유효성을 확인했다. 

네오이뮨텍은 T세포 증폭제인 ‘NT-I7’과 항암백신, 면역관문억제제를 병용한 임상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했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양성 두경부암 환자 11명을 대상으로 디옥시리보핵산(DNA) 백신과 IL-7, 면역관문억제제인 키트루다를 수술 전 선행보조요법(neoadjuvant)로 투여한 결과, 7명(63.6%) 환자에서 주요 병리학적 반응(MPR)이, 4명(36.3%)에서 병리학적 완전반응(pCR)이 나타났다.

루닛은 인공지능(AI) 바이오마커 '루닛 스코프'가 국소진행성 직장암(LARC) 환자의 치료 효과를 예측하는 바이오마커로 사용될 가능성을 증명했다고 발표했다. 수술 전 항암방사선요법(CRT) 치료를 받은 국소진행성 직장암(LARC) 환자의 병리 조직에 루닛 스코프를 적용해 종양침윤림프구(TIL)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루닛 스코프가 분석한 TIL 변화가 국소진행성 직장암 환자의 병리학적 완전 관해(pCR)와 상관관계가 높았음을 입증했다.

작년 유럽암학회(ESMO)에서 간암 1차 치료제 3상 임상 결과를 발표했던 HLB의 행보도 눈에 띈다. HLB의 자회사 엘레바는 지난 16일 미국 FDA에 신약허가신청(NDA)을 완료했다. 각국의 전문의들과 글로벌 기업들이 모이는 이번 행사장 내 대형 부스를 차려 리보세라닙 홍보와 유럽기술수출 논의, 전문의들의 처방유도에 더 집중했다.    
 
엘레바는 부스 내 2개의 회의실을 마련해 암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암의 신생혈관 생성을 효과적으로 저해하는 리보세라닙과 면역관문을 억제하는 기전의 캄렐리주맙의 높은 항암효과와 안전성을 소개하고, 향후 처방을 고려해 약의 특징에 대한 교육에도 나섰다. 또 다른 회의실에서는 유럽에 라이선스 아웃(기술수출)을 목적으로 다국적 제약사들과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유럽과 달리 미국에서는 엘레바가 판매 조직을 구성해 직접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는 내년을 기대하고 투자하는 시기로 내년에는 대형사 실적 개선과 신약 승인 이벤트가 다수 있다"고 밝히며, HLB 리보세라닙 간암 1차 치료제 승인과 유한양행의 레이저티닙 병용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신청을 대표적인 이벤트로 꼽았다. 

HLB 자회사 엘레바는 ASCO 행사장에 부스를 마련, 간암 치료제 판매를 위한 마케팅에 적극 나섰다. 사진/HLB 
HLB 자회사 엘레바는 ASCO 행사장에 부스를 마련, 간암 치료제 판매를 위한 마케팅에 적극 나섰다. 사진/H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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