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LCR 정상화 유예만료 앞두고 규제비율 충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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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LCR 정상화 유예만료 앞두고 규제비율 충족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3.06.08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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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지원 위해 한시적 완화한 LCR비율 이달 종료
하반기부터 92.5→100% 점진적 정상화, 대부분 충족
자료/각 은행 실적발표
자료/각 은행 실적발표

[프레스나인]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유예조치 종료를 앞두고 은행들이 선제적 관리에 나선 까닭에 종전 규제비율 100%를 대부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LCR 규제비율은 현재 최저기준인 92.5%를 크게 웃돌고 있다.

지난 2020년 4월 금융당국은 은행들이 보유 중인 고유동성자산을 코로나19 위기대응과정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LCR 규제비율을 종전 100%에서 85%로 한시적으로 완화했다. 당초 지난해 7월부터 단계적으로 정상화하려 했으나 레고랜드발 단기자금시장 혼란에 따른 시장 영향을 고려해 올해 6월말까지 정상화 조치를 유예했다. 

당국은 LCR 완화조치가 그 동안 시장안정에 충분히 기여한데다 최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상존에 따른 은행들의 유동성 대비를 위해 완화조치를 이달로 종료할 예정이다. 유예기간 만료로 은행의 규제비율은 현재 92.5%에서 종전 기준인 100%까지 점진적으로 상향될 예정이다.

LCR은 현금흐름 및 미래 유동성 포지션을 추정할 수 있는 지표로 총 고유동성자산을 총 순유출금액으로 나눠 산정한다. 금융당국은 코로나 이전까지 유동성 확보차원에서 비율을 100%를 상회해 유지할 것을 주문해 왔다.

5대 은행은 지난해말 예·적금 확대 등 고유동성자산 규모를 크게 늘리며 LCR비율 관리에 선제적으로 나선 모습이다. 

하나은행 올 1분기 LCR은 규제수준인 92.5% 이상을 크게 웃도는 105.4%(영업일별 유동성커버리지비율의 평균)로 직전 분기 평균 대비 4.26%p 상승했다. 정기예금 및 양도성예금증서(CD) 평잔이 크게 증가했다는 게 하나은행 측 설명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4분기 고유동성자산을 약 2.7조원(61.6조원→64.3조원)을 늘리며 LCR비율을 97.22%에서 102.4%로 끌어 올렸다. 1분기는 예수금 감소 영향에 101%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100%를 상회하고 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LCR비율이 크게 늘었다. 국민은행 4분기 고유동성자산은 74.8조원으로 전분기 66.9조원 보다 8조원 가량 늘며 LCR비율이 92.82%에서 99.74%로 크게 치솟았다. 1분기는 고유동성자산과 순유출금이 동시 줄면서 전분기 수준인 99.73%를 유지했다.

신한은행도 4분기 고유동성자산이 4.3조원(78.4조원→82.7조원) 늘며 94.08%에서 98.91% 상승했다. 1분기는 유동자산과 유출금이 동시에 위축되면서 99.61%로 100% 근접한 수준을 유지했다. 농협은행의 경우 LCR 완화조치와 무관하게 꾸준히 100% 웃도는 비율을 꾸준히 유지해 왔다.

은행권은 그 동안 LCR 정상화 조치 유예로 확보한 자금여력 통해 CP, ABCP, 전단채 매입 및 RP매수, MMF 운용, 은행채 발행 자제 등을 통해 단기자금시장 및 채권시장 안정에 기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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