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컴퓨터-KT, '불모지' 의료 클라우드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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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컴퓨터-KT, '불모지' 의료 클라우드 도전장
  •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SW 전문 기자
  • 승인 2017.05.25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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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컴퓨터 본사 전경
비트컴퓨터 본사 전경
비트컴퓨터(대표 조현정·전진옥)와 KT가 손잡고 의료 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든다. 클라우드 병원정보시스템(HIS)을 무기로 중소병원의 보안 역량 확보를 지원한다.

비트컴퓨터는 KT와 공동으로 병원 대상의 클라우드 HIS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양사는 국내 병원을 대상으로 핵심 시스템인 HIS를 클라우드로 전환하기 위한 솔루션, 인프라 제공에 협업한다. 비트컴퓨터는 클라우드 HIS '클레머' 개발·공급, KT는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한다. 올해 초부터 공동 사업 추진에 합의했다. 솔루션 출시가 다가옴에 따라 마케팅·영업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HIS는 전자의무기록(EMR)을 포함해 사무자동화(OA), 병원 경영, 환자 관리 등 기능을 담은 병원 운영의 핵심 시스템이다. 비트컴퓨터는 국내 최초로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방식의 HIS '클레머'를 개발하고 있다. 기존의 구축형 HIS를 클라우드 방식으로 전환, 병원은 별도의 서버 없이 웹으로 접속해 시스템을 사용한다. 시스템 운영, 관리, 보안 등 별도 인력을 내부에 둘 필요가 없다. 과금 체계 역시 쓴 만큼 낸다. 7월에 정식 출시한다.

KT 로고
KT 로고
데이터 보관을 비롯해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자로 KT와 손잡았다. KT는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선두 기업이다. 현재 KT 컨설팅 담당자가 클라우드 기반의 최적 아키텍처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전진옥 비트컴퓨터 대표는 “올해 초부터 클라우드 HIS 사업을 위해 KT와 협업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및 데이터 연동 등을 담당하고, KT는 클라우드 관련 인프라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해 의료법을 개정, 병원 내 각종 의료 정보를 클라우드 등 외부 저장소에 보관 가능하도록 했다. 법 개정 1년 가까이 됐지만 국내 병원 가운데 클라우드 HIS를 도입한 곳은 없다. 병원 내부 정보를 외부에 보관하는 거부감과 클라우드에 대한 신뢰 부족 때문이다.

비트컴퓨터는 병원 경영난이 가중되고 정보 보안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올해 클라우드 HIS 도입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클라우드는 구축형 시스템과 비교, 초기 도입 비용 부담을 낮춘다. 정보 보호 전문가가 365일 24시간 상주해서 시스템을 모니터링하기 때문에 보안도 강화된다.

현재 국내 중소병원의 보안 체계는 상당히 열악한 실정이다. 중앙대 의료보안연구소가 전국 150개 중소병원을 조사한 결과 100병상 미만 병원의 의료정보기술 서비스 투자금 대비 정보보호 투자 비중은 7.58%에 불과하다. 의료정보보호 전담 직원을 보유한 병원은 2%밖에 안 된다.

비트컴퓨터는 국내 HIS 시장에 클라우드를 접목, 신규 수요를 창출한다. 7월 정식 출시를 맞춰 첫 구축 사례도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수도권 2차 병원과 도입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전 대표는 “올해 안에 국내 첫 클라우드 HIS 구축 사례를 위해 수도권 병원과 논의하고 있다”면서 “추후 클라우드 사업 매출을 전체 3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의욕을 다졌다.

KT도 의료 분야를 발판으로 국내 클라우드 사업에 속도를 낸다. 외국계 기업 참여가 어려운 의료 분야를 노려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KT는 병원이 외부 시스템을 사용하기 위한 보안 요건을 충족, 인증을 받았다.

KT 관계자는 “병원의 실제 서버 환경을 SaaS 형태로 전환하는데 필요한 인프라를 제공한다”면서 “의료 정보가 민감도가 높은 만큼 타 서버 또는 다른 데이터와 완전히 논리적으로 분리해 운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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