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 오딧세이 컨소시엄은 올 연말 국내 최초 의료정보 활용 논문 공모전 '세이브 아워 시지포스(SOS)' 행사를 개최한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시지포스는 무거운 돌을 끊임없이 산 정상에 올려야 하는 형벌을 받았다. 구체적 성과 없이 매년 같은 일을 반복하는 '시지포스 신드롬'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우리나라 의료 분야 연구자도 의료정보 부족으로 결실을 앞두고 실패를 거듭한다. 의료 정보 비표준화, 활용을 제한하는 법 규제 탓이다.
한국 오딧세이 컨소시엄은 반복되는 실패를 해소하기 위해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연구에 필요한 의료정보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각 분야 전문가가 논문 작성에 참여하는 길을 마련했다.
공모전은 국내 연구자가 보건의료 분야 논문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의미 있는 아이디어를 선별, 한국 오딧세이 컨소시엄에 가입한 18개 병원 의료정보를 제공한다. 역학통계, 데이터 분석, 임상 등 각 분야 전문가를 총 집결해 완성도 있는 논문을 지원한다.
박래웅 대한의료정보학회 이사장은 “SOS는 연구자가 의료정보 확보에 매달리는 시간을 줄이고, 완성도 높은 연구결과를 도출하는 것을 지원한다”면서 “연구 설계, 분석, 통계, 논문 발표 등 전 과정을 데이터는 물론 전문가 도움까지 제공하는 통합연구지원 프로세스”라고 말했다.
오딧세이 컨소시엄은 세계 각국 병원이 보유한 임상정보를 공통데이터모델(CDM)로 전환하고 연구자, 기업에 결과 값을 공유한다. 병원을 축으로 구글, IBM 등 ICT 기업까지 100여곳이 참여한다. 12개국 53개 데이터베이스(DB)로부터 6억명이 넘는 임상정보가 CDM으로 전환, 필요한 곳에 공유한다.
국내 병원은 2015년부터 참여했다. 아주대병원, 가천대길병원, 삼성서울병원, 연세세브란스병원,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18개 기관이 활동 중이다. 확보한 임상정보만 1000만명에 달한다.
SOS는 글로벌 오딧세이 컨소시엄이 올해 첫선을 보인 공모전이다. 세계 연구자를 대상으로 아이디어를 선발했다. 첫 대회에서 14대 1 경쟁률을 뚫고 김이석 한양대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골다공증 치료제 임상학적 비교'로 연구지원 대상에 선정됐다. 우리나라 연구진 우수성과 의료정보 수요를 고려, 오딧세이 컨소시엄 회원국 중 최초로 자국 대회를 개최한다.
오딧세이 컨소시엄이 주창하는 CDM은 병원이 보유한 임상정보 구조와 의미를 동일하게 만드는 개념이다. 여러 문석 양식을 엑셀이나 워드 등 구조를 통일해 단일 프로그램에서 작업하는 셈이다.

박 이사장은 “병원마다 개별 관리하던 의료정보를 통일하고, 많은 연구자에게 공유하는 것은 연구 평등화에도 기여 한다”면서 “오딧세이 컨소시엄 참여기관과 연구 지원 대상을 확대해 꽉 막힌 국내 의료 빅데이터 활용 기회를 넓히겠다”고 말했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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