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구 안트로젠 대표, CB 지렛대로 지분확대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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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구 안트로젠 대표, CB 지렛대로 지분확대 나서나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0.04.2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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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50% 콜옵션부 전환사채 120억 발행 결정
최대주주 이성구 대표 현재 보유주식 12.8% 불과
콜(Call) 옵션 행사시 지분 1% 추가 확보 가능

[프레스나인] 코스닥 상장사 안트로젠이 콜옵션(Call Option, 매도청구권)이 부여된 전환사채(CB) 발행했다. 콜옵션 비율은 일반적인 시장 기준 보다 높은 50%에 달해 최대주주 이성구 대표 지분확대의 기회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안트로젠은 120억원 규모의 4회차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23일 공시했다. 이번에 발행될 CB는 3년 만기로 설정됐으며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 모두 0.0%다. 전환가액은 주당 3만6550원으로 전환청구기간은 2021년 4월 23일부터 2023년 3월 24일까지다. 향후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계획이다.
 
눈여겨 볼 부분은 콜옵션 부분이다. 안트로젠 CB에는 발행 금액의 50%에 대해 콜 옵션(Call Option, 매수청구권)이 설정돼 있다. 콜 옵션 행사 주체는 안트로젠 또는 안트로젠이 지정하는 제3자다. ‘콜옵션부 CB’가 자본시장법에서 금지하는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닮은꼴로 주로 최대주주의 지배력 약화를 막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된다. 전환사채가 신주로 전환될 경우를 대비해 최대주주 측 지분율 희석을 막아준다.
 
안트로젠 CB의 경우 콜옵션 행사 비율이 일반적인 콜옵션부 보다 높은 50%로 설정된 데다 콜옵션 행사는 발행일로부터 1개월이 되는 날인 다음달 24일부터 만기가 도래 1년 전인 오는 2022년 4월까지 전 기간 동안 가능하다.
 
이성구 대표가 마음만 먹으면 콜옵션 행사로 13만6798주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돼 최소 1%의 추가 지분확보가 바로 가능한 셈이다. 전환가액조정(리픽싱) 80% 설정을 감안하면 그 이상도 가능하다. 현재 보유지분율이 12.8%를 감안하면 지배력 방어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트로젠은 앞서 지난해 발행한 3차에도 똑같은 방식의 콜옵션부 CB를 발행 바 있었으나 지난해 주가급락의 여파로 투자금이 모두 조기상환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주가가 많이 조정된 상태에서 발행된 CB이기 때문에 추후 이성구 대표 입장에선 콜옵션 조항이 지배력 방어수단으로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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