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억 주담대 이자부담 한계"…지분율 9.7→7.6% 하락
[프레스나인]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가 이번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불참한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주식담보대출 140억원 이자부담이 한계에 달했다는 게 이유다. 통상 최대주주 참여율이 흥행변수로 작용하는 만큼 이번 유증 성공여부가 더욱 불투명해졌다.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는 최근 별도 IR자료 공개를 통해 “지난 14년간 주식 등의 담보대출로 유상증자에 참여해 왔지만 현재 140억의 대출로 이자 부담이 한계에 달한 상태”라며 “요즘 바이오 업계 전반에서 주식 담보는 불가능해 졌고, 만기를 연장하는 것도 매우 어려운 상황으로 금번 유상증자에 참여가 어렵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불참 배경을 설명했다.
최대주주인 김선영 대표 총 보유주식은 261만9996주(9.79%)다. 이중 신한금융투자와 케이비증권에 담보로 설정돼 있는 주식수는 33만7400주(0.98%)다. 아직 228만2596주가 미담보 상태이긴 하지만 금융기관에 내부심사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추가 담보대출이 사실상 막혔다는 게 헬릭스미스 측의 주장이다.
대출불가 사유를 정확히 밝히진 않았지만 지난해 4월 케이비증권에서 7만7400주를 담보로 대출받은 100억원이 이번 달 만료 예정으로 당시 주가가 16만원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대출연장 시 대규모의 주식 추가담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 대표의 해명에도 주주들의 불만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유상증자 흥행실패 시 관리종목 지정으로 이어지는 상황을 주주들도 잘 알고 있어 배정물량 일부라도 김 대표가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해 왔다.
최대주주의 참여율이 청약 흥행에 중요한 이벤트로 작동하는데다 고위험 파생상품 투자손실로 주가하락을 유발한 책임 차원에서라도 최소한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요구다.
김 대표와 특수관계인 가운데 이번 유증 참여의사를 밝힌 이는 아직까지는 나타나지 않은 상태다.
2세에게 증여를 결정했다 철회한 점도 주주입장에선 곱지 않은 시선이다. 현재 미담보 주식이 향후 증여에 따른 상속세 납부재원으로 사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해 임상 3상 실패와 올해 유상증자 결정으로 주가가 급락하자 두 차례나 아들 김홍근씨에 대한 증여결정을 취소했다.
이번 유증불참에 따라 김 대표의 지분율은 9.7%에서 7.6%로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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