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제약, 280억 CB→주식전환…무차입 경영 회귀
상태바
경동제약, 280억 CB→주식전환…무차입 경영 회귀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0.11.05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너2세 지분확대·자본금 확충 ‘일거양득’

[프레스나인] 경동제약 전환사채(CB) 대부분이 이달로 주식 전환이 완료된다. 류기성 오너2세로서는 지분 확대와 기업자본금 확충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게 됐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경동제약은 4회차 CB 투자자의 전환청구권 행사로 신주 45만2011주(30억원)를 발행할 예정이다.
 
앞서 경동제약은 지난해 9월 28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전환가액은 8212원으로 전환권 행사시 발행 가능한 주식수는 340만9644주였다. 전환가액조정(리픽싱) 조항에 따라 발행가능주식수는 421만8774주로 늘었다.
 
이번 전환청구권 행사로 미전환사채 잔여액은 4억5000만원(6만7801주)밖에 남지 않게 돼 됐다. 현 주가(4일 종가기준 9720원)가 전환가액(전환가액 6637원)을 웃돌고 있어 잔여물량도 조만간 주식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현금보유금이 충분한 경동제약이 애써 CB발행에 나선 까닭은 오너2세인 류기성 대표의 지분확대 지원을 때문이다. 경영승계가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해 경동제약은 CB에 콜옵션 조항을 삽입해 류 대표가 액면총액의 최대 40%(112억원)까지 추가적으로 지분을 늘릴 수 있는 길을 열어 놨다.
 
류 대표는 지난 9월 콜옵션 기간이 도래하자 권리행사를 통해 신주 168만7508주를 바로 취득했다. 지분율은 종전 13.94%(370만주)에서 19.08%(538만7508주)까지 상승했다.
 
단, 투자들도 차익실현을 위해 잇따라 전환권행사에 나선 탓에 류 대표의 지분율은 종전 19.08%에서 17.81%로 다소 낮아졌다. 잔여 신주를 고려할 경우 최종 지분율은 17.5%로 조정될 예정이다.
 
기업 입장에선 회계상 부채로 인식되는 CB가 주식으로 전환됨에 따라 280억원의 신규자본 확충 효과도 얻게 됐다. 반기 별도기준 경동제약 총차입금은 274억원으로 이중 260억원이 사채다.
 
이번 CB 변동이 반영되는 4분기 회계기준으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실현하는 셈이다. 무차입 회귀는 2018년 이후 2년만이다.
 
자본유입에 따라 반기기준 자기자본은 약 2500억원을 상회할 전망이어서 기업 재무구조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비율(자본총계/총자산)의 경우 90%를 넘어 설 것으로 보인다.
 
류기성 경동제약 대표이사
류기성 경동제약 대표이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