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제약, 역성장 불구 통큰 배당...순익 '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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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제약, 역성장 불구 통큰 배당...순익 '상회'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1.02.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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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억 역대 최대치...당기순이익 129억 보다 커
류기성 대표 24억 등 오너家 40억↑ 수령 가능
류대표 상속세 등 경영승계 빚 120억 상환 전망

[프레스나인] 경동제약이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규모의 고배당을 결정했다. 오너2세 류기성 대표는 중간배당금을 포함해 약 24억원을 수령하게 된다. 경영승계 과정에서 120억원을 빚진 류 대표 입장에선 재무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경동제약은 보통주 1주당 400원의 현금 결산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110억8460원으로 시가배당률은 3.4%다.
 
경동제약은 지난해 7월에도 6년 만에 23억4928원(주당 1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이를 포함하면 2020년 배당 총액은 134억원에 이른다. 배당액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잠정치) 129억원을 감안할 때 배당성향(현금배당금/당기순이익)은 100%가 넘어선다. 1년 동안 벌어드린 순이익 보다 더 많은 돈을 배당한 셈이다.
 
지난해 경동제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하락한 1738억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인력 확충, 환율상승 등의 여파로 매출원가가 올랐고, 연구개발비 증가로 판매관리비도 상승률이 컸던 탓에 영업이익은 20% 급감한 194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영향력을 상실한 관계기업 지분을 손실로 인식함에 따라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43% 쪼그라든 129억원에 그쳤다.
 
이번 고배당 결정은 경영승계 과정에서 류기성 대표가 떠안은 120억원의 대출금과 무관치 않단 해석이다.
 
2018년말 아버지 류덕희 회장 등으로부터 지분을 상속받아 최대주주에 올라선 류 대표는 국세청에 상속세를 장기간 걸쳐 나눠 납부하는 연부연납을 신청해 매년 상당한 세부담을 안고 있다.
 
지난해엔 전환사채(CB) 주식매도청구권(콜옵션) 행사를 통해 지분 5%를 추가 확보하는 과정에서 농협은행으로부터 120억원의 대출도 받은 상태다.
 
이번 배당으로 류기성 대표는 연기준 총 24억원 가량의 현금을 챙길 수 있어 대출부담 일부를 줄일 수 있게 됐다.
 
지난해 3분기 보고서 기준으로 창업주 류덕희 회장 외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절반에 가까운 45.4%다.
 
▲류기성 대표 18.27%를 비롯해 ▲류덕희 회장 2.73% ▲류찬희(동생) 3.61% ▲류기연(자녀) 2.14% ▲류연경(자녀) 1.86% ▲정상욱(매제) 1.21% ▲류효남(자녀) 1.3% ▲신승훈(사위) 0.66% 등으로 40억원 이상이 오너일가 몫으로 돌아간다.
 
경동제약이 지난해 역성장에도 최대 규모로 배당할 수 있었던 배경은 넉넉한 곳간 덕분이다. 연간 20%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오랫동안 유지해 온 까닭에 3분기 기준 이익잉여금이 2244억원대에 이른다. 현금성자산만 1000억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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