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지난해 약진한 중견제약사와 달리 코로나19로 부진했던 중소약사들이 올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반기 중소제약사 매출 성장률이 중견제약사 평균치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국내 증시 상장사 84개 제약사의 상반기 매출을 조사한 결과 중견제약사(52개사) 평균 성장률은 5.1% 반면, 약 1000억원대를 밑도는 중소제약사(32개사)는 9.1% 증가했다.
매출 1000억원 이상 중견사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도 안정적인 영업망 덕에 평균 20%의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여기에 불확실성에 대비해 통제 가능한 판매관리비를 대폭 절감에 나서며 영업이익을 전년 보다 2배 가까운 끌어 올렸다.
반면, 중소제약사는 코로나에 따른 영업위축 영향으로 약 4% 성장에 그친데다 상대적으로 비용절감이 여의치 않아 판매관리비가 오히려 7% 가까이 늘며 영업이익이 9% 역성장했다.
다행히 올해 중소제약사의 매출 회복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불안했던 재고자산과 매출채권 수급도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안정화 돼가고 있다.
지난해 중소제약사 평균 재고자산은 직전년도 보다 20% 넘게 증가했다. 총 매출 증가율이 4.5% 그친 점을 감안하면 증가율이 가팔랐다. 재고자산회전율 기준으로 전년도 5.2회에서 4.5회로 둔화됐다.
매출채권도 전년 보다 10% 넘게 축소됐다. 실적이 부진했던 중소제약사 입장에서 재고자산 증가로 유입 현금이 제한되자 코로나19 불확실성을 감안해 현금 확보 차원에서 채권회수에 적극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기준 재고자산은 올 초 4540억원에서 4490억원으로 소폭 줄었고, 매출이 크게 늘어나 재고자산회전율이 상반기 매출 기준으로 5.0회로 다시 빨라졌다. 매출채권은 연초 5095억원에서 5328억원으로 증가해 자금운영에 보다 여유로워진 모습이다.
단, 중소제약사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약 11.3%(858억원→761억원) 뒷걸음질했다. 판관비가 대폭 상승한 이유에서다. 코로나 리스크가 수그러들면서 연구개발비와 영업 및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어나 전년도 보다 15% 증가한 4442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금운영이 빠듯한 중소제약사가 판관비를 가시적으로 늘린 점은 긍정적”이라며 “하반기에도 매출 상승세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