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株 하락세 장기화로 CB 리픽싱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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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株 하락세 장기화로 CB 리픽싱 속출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1.09.13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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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150헬스케어 지수 기준 올해 23%↓
하반기 23곳 전환가 하락 ·조기상환권 발동

[프레스나인] 바이오기업의 주가 하락세가 장기화되면서 앞서 발행한 전환사채(CB)의 전환가 조정(리픽싱) 사례가 늘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7월 이후 약 두 달 사이 23곳의 바이오기업이 메자닌(CB, BW, EW) 전환(행사)가액을 조정받거나 조기상환권(풋옵션)이 발동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기업으로 구성된 코스닥150헬스케어 지수는 올해에만 23% 하락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9%, 7%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하반기에도 하락세가 지속돼 10일 현재 4.3% 떨어진 상태다.

리픽싱은 메자닌 투자자 리스크를 상쇄시켜주기 위한 제도로 최초 설정한 전환가격 보다 주가가 낮아질 경우 일정한도 내에서 전환가를 낮춰준다. 신주 증가로 기존 주식가치가 희석되는 까닭에 소액주주로서는 달갑지 않은 조항이다.

이달 젠큐릭스와 제넨바이오의 주가하락으로 지난 6월에 발행한 180억원(5회차)과 150억원(18차)의 CB 전환가액이 3개월만에 12%(2만5050원→2만2100원), 18%(1790원→1467원) 조정됐다.

자안바이오도 3월 발행 95억원(전환가액 1만3600원)의 CB가 네 차례의 리픽싱을 걸쳐 조정한도인 액면가 5000원까지 축소됐다.

싸이토젠과 큐렉소 역시 5월에 발행한 300억원(4회차)과 150억원(2회차)의 CB가 지난달 첫 리픽싱을 거쳐 각각 6%(6만5599원→6만1705%)와 17%(1만459%→8723원) 낮아졌다.

텔콘RF제약이 지난해와 올해초 발행한 약 900억원의(14차부터 18차) CB 모두 전환가 4542원으로 낮아졌다. 리픽싱 한도가 액면가로 설정돼 100원까지 조정이 가능하다.

에이비프로바이오의 6월 발행 16차(150억) CB 전환가도 두 번의 조정으로 11%(1334원→1191원) 떨어졌고, 엔지켐생명과학 2회차(500억원) CB도 올해에만 네 차례 조정을 받아 전환가가 종전 10만196원에서 8만9082원으로 떨어졌다.

올초 CB를 발행한 ▲한국유니온제약(1만5891원→1만4251원) ▲아이큐어(4만8640원→4만1381원) ▲지노믹트리(1만4717원→1만4499원) ▲이오플로우(7만2624원→6만1348원) ▲메드팩토(10만1908원→7만1336원)도 한 차례 이상 조정 받았다.

이외 하반기에 ▲뉴지랩파마 ▲유틸렉스 ▲이트론 ▲바이넥스도 전환가액이 낮아졌고 ▲파멥신 ▲씨유메디칼 ▲바이온 ▲펩트론의 경우 주가와 전환가의 벌어진 괴리율로 투자자들이 조기상환청구를 요청함에 따라 일부 원금을 상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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