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표적된 씨티씨바이오, 경영권 방어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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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표적된 씨티씨바이오, 경영권 방어 전략은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1.09.23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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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호연 회장, BW 콜옵션과 회수한 CB물량 280만주 활용방안 주목

[프레스나인] 씨티씨바이오가 M&A 이슈에 휩싸인 가운데 최근 최대주주 지위에서 밀려난 조호연 회장의 경영권 방어전략에 관심에 관심이 쏠린다.

이민구 더브릿지 대표는 지난달부터 지속적인 장내매입을 확대하며 최근 씨티씨바이오 조호연 회장측 지분율을 추월했다. 이 대표 개인 지분은 7.11%로 더브릿지 우호지분을 포함하면 9.98%로 최대주주 지위를 꿰찾다.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 측도 지난 7월 한국투자파트너스로부터 40%가량의 프리미엄을 얹어 5.15%(블록딜·장내매수 포함)를 인수해 현재 인수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현재 조호연 회장은 개인 5.58%와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9.93%를 보유 중으로 지분구도는 대동소이하다. 단, 이 대표와 조 대표 측이 추가 지분확보를 예고해 조 회장측의 지분방어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더군다나 인수합병 경영진에게 거액의 퇴직보상금을 지급토록 한 황금낙하산 규정도 2018년도에 없앤 터라 적대적 M&A에 속수무책이다.

현재로서는 씨티씨바이오가 보유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 콜옵션과 회수한 전환사채(CB) 280만주 약 12% 물량 활용방안을 주목해 볼만하다.

씨티씨바이오는 지난해 9월 발행한 100억원 규모의 BW에 30% 주식매도청구권(콜옵션)을 설정해 씨티씨바이오가 지정하는 제3자가 30억원 물량을 떠갈 수 있도록 했다. 전환가액이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한도(70%)까지 떨어져 최대 2.2%(50만3018주) 지분을 늘릴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현 주가(1만1850원)가 전환가액(6660)을 크게 웃돌아 활용도가 높은 상태다.

여기에 지난 4월에 조기상환된 2회차 CB(2018년) 120억원 물량도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회수 당시 회사 측은 소각 또는 재매각과 관련해 추후 결정할 예정임을 공시한 바 있다. 전환가능주식수는 231만주로 총 발행주식수의 10%에 달하는 규모다. CB 전환가는 9065원으로 현 주가 기준 30% 수익구간이다.  

조 회장 입장에서는 이들 메자닌 사채에 대한 권리행사에 나서는 게 가장 손쉬운 경영권 사수 방법이지만 문제는 호주머니 사정이다. 최대주주의 자금조달 방안으로 자주 활용되는 주식담보대출의 경우 조 회장의 지분율이 5.84%로 주식수가 많지 않은데다 이중 3.6%는 이미 담보대출상태다.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은 조 회장로서는 향후 주가변동에 따라 잠재물량을 우호세력에 재매각하는 방안이 고려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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