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아토피피부염에서 적응증을 추가한 한국애브비의 '린버크(성분명 우파다시티닙)'가 유일한 보험급여 품목인 사노피 아벤티스 코리아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와의 우월성을 앞세워 새로운 치료옵션으로 유용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야누스 키나제(Janus Kinase, JAK) 억제제인 린버크는 지난 10월 기존 류마티스관절염에 이어 건선관절염, 강직척수염 및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했다.
또다른 JAK 억제제인 한국릴리 '올루미언트(성분명 바리시티닙)'와 인터루킨(IL)-4/13 억제제인 듀피젠트 등이 있다. 현재는 듀피젠트가 18세 이상 성인에서 보험급여가 적용되는 가운데 각 치료제들이 보건당국과 보험적용·확대 논의를 진행 중인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애브비가 9일 진행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린버크가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에게 그간의 미충족 수요를 일부 해소할 치료옵션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린버크는 다양한 신호전달물질(사이토카인)이 관여하는 아토피피부염에서 IL4, IL13만을 완전히 억제하는 듀피젠트와 달리 여러 사이토카인을 동시 억제하고, JAK 가운데서도 핵심 사이토카인들에 집중, 높은 효과를 보인단 설명이다.
장용현 경북대 의대 교수(피부과)는 "아토피피부염과 가장 관련한 사이토카인은 (듀피젠트가 억제하는) IL4, IL13 뿐 아니라 가려움증 IL31, 각질 TSLP, 피부가 두꺼워지는 IL22 등이 있다"며 "이 사이토카인들이 JAK1을 신호전달체계로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아토피피부염은 면역병인이 굉장히 복잡한 만큼 다양한 사이토카인이 관여한다"며 "IL4, 13만 억제해서는 완전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봤다.
듀피젠트와 직접비교 임상에서의 우월성도 소개했다. 듀피젠트보다 효과가 더 빠르게 나타나는 린버크가 듀피젠트 투여 후 교체투여한 환자들에도 더 높은 효과를 이끌어냈단 것이다.
이동훈 서울대 의대 교수(피부과)는 "린버크는 1차평가변수인 16주차에서 피부개선효과와 가려움증 등 모든 변수에서 높은 개선효과를 보였다"면서 "24주차에서 교체투여 후 임상에서도 효과를 높인 만큼 듀피젠트에 효과가 떨어진 환자에도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린버크는 류마티스관절염에 이어 아토피피부염에도 보험급여를 신청한 상태다.
강지호 한국애브비 전무는 "대부분의 병원에서 처방은 가능하지만 보험급여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 등과 논의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또다른 JAK 억제제 화이자 '젤잔즈(토파시티닙)에서 불거진 JAK 억제제 계열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경정신계 부작용 경고 ‘블랙 박스 워닝’(Black Box Warning)에 대해선 일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장 교수는 "약동학 등에 차이를 고려해 해당 질환 환자에서 약제별 연구가 있어야 류마티스환자에서의 위험성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