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텍 잇따른 최대주주 변경…M&A 시장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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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텍 잇따른 최대주주 변경…M&A 시장 부각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1.12.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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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성장성 주목한 대기업도 눈독, 투자금 유입 역대 최대

[프레스나인] 바이오기업이 최근 M&A 시장에서 주목 받으며 최대주주 변경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 올해 바이오기업이 유치한 투자액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기업 가운데 올해 새 주인을 맞이한 기업이 두드러졌다. 주가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성이 높은 분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에이치엘비그룹은 지난해 메디포럼제약 인수에 이어 지난달 신약개발기업 지트리비앤티 경영권 양수를 마무리 지었다. 최대주주는 종전 지트리홀딩스에서 넥스트사이언스 등 그룹사 6개 법인으로 구성된 에이치엘비 컨소시엄으로 변경됐다.

에이치엘비그룹은 기존 보유자금에 컨소시엄 투자금을 더해 1000억원 이상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다. 경영 불확실성 해소와 진행 중인 임상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유상증자로 최대주주 지분율은 종전 3.9%에서 11.2%까지 확대하며 조직 기반을 다졌다.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천랩은 최대주주로 CJ제일제당을 새롭게 맞이했다. CJ제일제당은 천랩 천동식 대표 등 기존 주식과 유상증자를 통해 44%의 지분을 확보했다. 인수금액은 약 980억원에 이른다.

CJ제일제당은 기존에 보유한 미생물·균주·발효 기술에 천랩의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역량과 빅데이터를 접목해 차세대 신약기술 및 건강기능식품 개발에 주력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중소제약사 씨티씨바이오 최대주주도 조호연 외 3인에서 이민구 외 1인으로 변경됐다. 조 대표는 최근 몇 년간 대규모 시설투자로 잇따라 자금조달에 나섰다. 이 여파로 최대주주인 이 대표의 지분율이 축소됐고 올해 이민구 더브릿지 대표가 경영권 장악에 나섰다.

4월 유상증자 참여를 시작으로 꾸준한 장내매입을 통해 우호세력을 포함해 지분율을 13% 가까이 끌어 올렸다. 9월 최대주주 등극 이후 10월에는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참여로 변경했다.

유바이오로직스 역시 지난 10월 최대주주가 김덕상 외 7인에서 조영식 바이오노트 회장을 비롯한 바이오노트 외 2인으로 변경됐다. 조 회장 등 우호세력은 지속적으로 매집에 나서며 지분율을 6.3%까지 늘렸다.

지난 7월에는 엠투엔이 신라젠 인수를 마무리 지으며 최대주주로 올랐다. 인수대금(600억원) 및 운영자금(400억원) 추가지원을 통해 지분율을 20.8%까지 확대했다. 엠투엔은 신라젠을 교두보로 바이오 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명문제약 인수를 위해 우선협상대상자로 나섰지만 결렬됐다.

아미코젠은 마이크로바이옴 국내 1호 상장기업 비피도 지분 30%인 245만주를 600억원에 인수했다. 비피도를 통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분야에서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화일약품은 올초 크리스탈지노믹스가 지분 일부를 매각하면서 최대주주가 다이노나 외2인으로 변경됐다. 지난달 금호에이치티의 다이노나 흡수합병으로 최대주주가 다시 금호에이치티로 바뀌었다.

휴젤의 최대주주 베인캐피탈은 지난 8월 GS그룹의 다국적 컨소시엄과 전환사채를 포함한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총 양수도 대금은 약 1조7000억원으로 실사가 마무리되면 전환 가능 주식수 80만주를 포함한 615만주를 인수해 46.9% 지분을 취득하게 된다.

거래정지 중인 쎌마테라퓨틱스도 최근 5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결정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될 예정이다. 오는 28일 납입이 완료되면 에이치트레포트는 쎌마테라퓨틱스 지분율 34.7%를 취득해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제약·바이오 종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식관련 사채 뭉칫돈이 꾸준히 몰리고 있다.

본지가 제약·바이오 222개 기업(헬스산업 포함)을 대상으로 올해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W) 등 메자닌 발행액을 집계한 결과 11월 누적액은 총 1조76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총 발행액 1조880억원과 비교해도 이미 62%나 증가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바이오 주가 부진에도 자금이 지속적으로 몰리는 이유는 투자자들이 미래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시장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M&A도 점진적으로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표/프레스나인
표/프레스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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