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이트' 의혹 서울제약, 실적·주가도 비상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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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이트' 의혹 서울제약, 실적·주가도 비상등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2.0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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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부전약 활용 불법판촉 자행 등 리베이트 포착
3Q 매출 10년 내 최저…주가 M&A 이전으로 회귀
그래프/프레스나인
그래프/프레스나인

[프레스나인] 리베이트 의혹이 불거진 서울제약이 최근 실적부진도 장기화 조짐을 보임에 따라 경영에 비상등이 켜졌다. 성장성에 의문이 제기되며 주가는 M&A 이전으로 회귀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누적) 서울제약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5% 하락한 289억원을 기록했다. 300억원을 밑돈 것은 2010년 이래 처음이다.

지난해 순손실 규모도 45억원(3분기)으로 불어나 2014년 이후 8년 연속 적자 중이다. 누적된 손실로 이익잉여금은 2013년 177억원에서 현재 154억원 결손으로 돌아섰다.

결손액이 불어나며 자기자본 규모도 2017년 371억원에서 242억원으로 4년도 채 안돼 35% 가량 축소됐다. 지난해 당기순손실 규모가 약 60억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 추세를 가정할 경우 5년 안에 자본잠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경영이슈가 불거진 시기는 지난 2020년 큐캐피탈파트너스 사모펀드(큐씨피 13호)가 최대주주로 들어선 이후다.  M&A 과정에서 발견한 회계오류로 서울제약은 같은해 8월 2016년부터 4년치 실적을 무더기 정정했다. 

순이익 기준 ▲2016년 8억원→-45억원 ▲2017년 9억원→-105억원) ▲2018년 -44억원→-76억원) ▲2019년 2억원→-18억원으로 조정함에 따라 45억원 흑자던 수치는 한순간 244억 손실로 전환됐다.

경영진 교체를 통해 반등을 노렸던 서울제약은 M&A 과정에서 발견한 회계오류로 발목이 잡히고만 셈이다.

큐씨피 13호 PEF는 2020년 2월 서울제약 최대주주인 황우성(당시 오너 2세) 대표 외 8인의 보유주식 379만1715주(지분율 44.68%) 450억원과 발행 전환사채(CB) 150억원어치를 인수하며 경영권을 거머쥐었다.

서울제약은 경영자 교체 이후 반기보고서를 통해 황우성 전 대표와 재고자산 판매 약정을 체결한 사실을 공개했다. 회계오류를 바로잡는 과정에서 발생한 약 200억원의 손실에 대한 보상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약정 이행에 따라 서울제약은 2020년 2분기 황 전 대표로부터 230억원(부가가치세포함)의 현금을 수령했다.

새 주인을 맞이하고 매출성장이 되레 꺾이자 지난해 주가흐름도 지지부진했다. 인수 해에 최대 1만1400억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현재 7200원대로 떨어졌다. 한 때 1000억원을 상회하던 시총은 현재 600억원 초반대로 쪼그라든 상태다.

한편, 본지취재에 따르면 서울제약은 자사제품 발기부전 치료제 ‘불티움(성분명 타다라필)’을 불법판촉물로 활용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당 매달 900여개 제품을 제공해 온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더해 직원 인센티브와 골프접대 등을 통한 리베이트 관행도 포착됐다. 복수 직원에 따르면 서울제약은 품목별로 매출의 일부를 현금과 법인카드, 온라인포인트몰 등으로 직원들에게 지급, 이를 리베이트 예산으로 활용했다.

매출의 20% 이상을 현금으로 되돌려주는 페이백 리베이트는 물론, 골프접대도 공공연하게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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