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관비 중 경상연구비 비중 21.2%, 전년 23% 보다 하락
[프레스나인] 코로나 불확실성에 판매관리비를 통제해 오던 제약사들이 지난해 예산을 확대하며 움츠렸던 영업활동을 본격 재개하기 시작했다.
본지가 국내 상장 제약사 100곳(바이오텍 제외)을 대상으로 지난해 판관비(별도기준) 변동률을 집계한 결과 12.4%(7조9904억원→8조9833억원) 약 1조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관비는 기업의 제품 판매에 소요되는 제반 비용을 지칭한다. 제약·바이오 기업의 경우 일부 R&D와 연구인력 비용도 함께 포함된다.
제약사들은 코로나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2020년 통제가 용이한 판관비부터 일제히 긴축에 나섰다. 영업활동이 불가피하게 제약된데다 임상 등 신약연구개발 관련 비용이 이연 또는 축소되면서 전반적으로 판매관리비 상승세가 억제됐다.
판관비는 ▲2018년 6조7161억원(전년비 10.3%↑)에서 ▲2019년 7조5400억원(전년비 12.3%↑) ▲2020년 7조5400억원(전년비 6%↑)로 상승세가 절반으로 꺾였지만 지난해 8조9833억원으로 12.4% 오르며 다시 평균 상승률을 회복했다.
작년 판관비 중 경상연구개발비 합계액은 1조9022억원으로 전년도 1조8345억원 보다 3.7%(677억원) 상승했다. R&D 증가율이 소폭에 그친 까닭에 전체 판관비 중 연구비 비중이 23%에서 21.2%로 하락했다. 판매와 관련한 영업 및 마케팅 관련 비용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판관비 예산이 가장 많은 제약사는 유한양행으로 지난해 4187억원을 지출했다. 이어 ▲종근당 3980억원 ▲대웅제약 3915억원 ▲3484억원 ▲GC녹십자 3389억원 ▲SK바이오팜 2847억원 ▲씨젠 2779억원 ▲동아에스티 2771억원 ▲일동제약 2728억원 ▲동국제약 2719억원 ▲에이치케이이노엔 2661억원 ▲셀트리온 2127억원 순이었다.
경상연구개발비의 경우 종근당이 1624억원(판관비 비중 40.8%)으로 가장 많았고 ▲한미약품 1196억원(34.3%) ▲셀트리온 1130억원(53.1%) ▲GC녹십자 1127억원(33.3%) ▲대웅제약 1112억원(28.4%) ▲유한양행 976억원(23.3%)을 사용했다.
연구비 증가율이 높았던 상위제약사는 일동제약으로 601억원에서 944억원으로 57% 상승했으며 종근당이 11%(1465억원→1624억원), 동아에스티 8%(761억원→822억원) 증가했다.
씨젠은 258억원에서 753억원으로 3배 늘었고, SK바이오사이언스 82%(259억원→472억원), 삼천당제약 48%(203억원→301억원), 오스템임플란트 59%(182억원→289억원), 제일약품 29%(241억원→311억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 초기 제약사 영업활동이 제한되면서 판관비 증가세가 일시 둔화됐지만, 지난해부터 기업별로 광고선전비 및 학술비, 판매촉진비 등 마케팅 관련 비용이 증가추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