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판매량 한달 만에 동나"…감기약 품귀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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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판매량 한달 만에 동나"…감기약 품귀는 여전
  • 염호영 기자
  • 승인 2022.04.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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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적 수요 원료수급 불안에 생산량 확대도 ‘머뭇’

[프레스나인]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되는 등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코로나19 이후 속출하고 있는 해열제·감기약 품귀현상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재택치료 방침과 더불어 제약사들마다 진해거담제와 항히스타민제, 기침감기약 등 여러 품목들이 수급이 원활하지 않거나 품절이 빚어지고 있다.

최근에도 진양제약(8개), 휴비스트제약(7개), 이든파마(5개), 알리코제약(4개) 등 코로나19 관련 제품들이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진양제약은 ▲항히스타민제 리노드린서방캡슐 ▲해열진통소염제 멕시펜시럽·로펜정 ▲기침·감기&진해거담제 소부날에이정 ▲진해거담제 소부날캡슐·레부날·엘부날캡슐 등 8개 품목이 품절이다.

이중 로펜정·엘부날캡슐의 경우 5월, 민카민정은 7월 중, 나머지 품목은 이달 중 입고될 예정이다.

진양제약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에는 1년 동안 판매할 물량이 한 달 만에 모두 소진됐다”며 “생산량을 늘려 수탁사에 발주요청 중이지만 일정이 조금씩 밀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들 제품들에 대한 발주요청이 늘어나면서 순환기와 소화기 등 다른 제품들도 덩달아 생산 일정이 늦춰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든파마는 ▲항히스타민제 에나스정 ▲해열진통소염제 덱스론정 ▲기침·감기&진해거담제 펠시움정 ▲진해거담제 레브로신정·이스탄캡슐 등 5개 품목이 품절됐다.

이스탄캡슐은 7월, 나머지 품목은 4월 중 입고될 예정이다.

이든파마 관계자는 “대부분 위탁 생산 제품으로 전체적인 발주량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탁사로부터 출하 예정일을 확인할 때마다 일정이 계속 변동될 뿐만 아니라 공지 받은 내용보다 길게는 한 달 정도 더 미뤄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알리코제약도 ▲해열진통소염제 덱스리펜정·모니메르정 ▲기침·감기&진해거담제 움카에이시럽 ▲진해거담제 호쿠나패취 등 4개 품목이 품절이다.

입고 예정일은 덱스리펜정(4월 20일), 모니메르정(4월 22일), 호쿠나패취 2mg(4월 중순), 움카에이시럽(5월 4일), 호쿠나패취 0.5·1mg(5월 중순~7월 중순)이다.

수요급증으로 품절에 앞서 재고관리에 나선 제약사들도 있다.

휴비스트제약은 ▲항히스타민제 타리스틴정 ▲해열진통소염제 휴록스정·파인미세미정 ▲기침·감기&진해거담제 휴카민정 ▲브록솔정·휴로피진정·아테인캡슐 등 7개 품목을 재고관리 품목으로 지정했다.

휴비스트제약 관계자는 “아직까지 품절된 품목이 많지는 않지만, 수요가 워낙 많아 내부적으로 재고 관리 품목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어려운 수요예측에 원료 부족까지 “생산량 늘리기 쉽지 않아”

코로나19 증세와 관련한 제품들 수요가 폭증하면서 보건당국도 생산량 증가를 권고하고 나섰지만, 일부 제약사들은 생산량을 늘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제약사 생산현장을 방문해 생산량을 늘려달라고 요청하는 등 행정적 지원을 약속하고 나섰다.

행정 절차로 인해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원료·제조소 변경 등 신속처리 ▲감기약에 포함되는 마약류·원료물질(코데인·슈도에페드린 등) 신속 수입 승인 ▲기타 행정 처리 절차 편의성 부여 등 공급 확대를 위해 조치를 취하겠단 계획이다.

하지만 일시적인 수요증가일 수 있는데다 원료수급도 원활하지 않다고 제약사들은 전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자체 생산하는 품목들의 생산량을 최대한 늘리려고 한다”면서도 “원료자체를 구하기 어려운 품목들이 있다”고 호소했다.

다른 제약사 관계자도 “생산량 증가가 필요한 시장 상황은 인지하고 있지만 실제로 생산량을 늘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존 로트번호 케파(capacity)대로 생산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요가 급격하게 늘었지만 향후 시장성을 판단해보면 결국 코로나19 이전으로 수요가 돌아갈 것 같다”며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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