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메자닌 인기 시들…발행액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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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메자닌 인기 시들…발행액 반토막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2.05.03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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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규제 강화로 투자매력↓, 조달방식 유상증자로 이동
그래프/프레스나인
그래프/프레스나인

[프레스나인] 지난해 전환사채(CB) 규정강화 이후 제약·바이오 기업의 전체 메자닌 발행 규모가 절반가까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상장기업이 올해(4월 누적 기준)에 발행한 메자닌(주식관련 사채) 발행액은 총 1조9222억원(129건)으로 전년 동기 3조7516억원(210건) 보다 절반가량 줄었다.

제약·바이오 역시 엇비슷한 흐름이다.

올해 총 발행액은 4월 누적 2988억원으로 전년도 5847억원 보다 49% 낮아졌다. 발행건수도 지난해 22건에서 12건으로 줄었다.

지난해 12월부터 강화된 CB 관련 규정이 시행됨에 따라 투자매력도가 떨어진 게 원인으로 꼽힌다.

금융감독원은 규정개정을 통해 최대주주가 행사할 수 있는 CB 콜옵션 물량을 자기지분 비율로 제한했고, 시가하락으로 낮아진 전환가액도 상승전환 시 다시 상향조정토록 했다.

CB 규정강화 영향으로 빠르게 성장하던 메자닌 시장이 위축됨에 따라 제약·바이오 자금조달 창구가 유상증자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올해 한국비엔씨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모집해 자금 1560억 원을 마련했다. 엔지켐생명과학과 이오플로우 역시 1685억원, 1134억원의 유장증자를 마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관계사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인수를 위해 3조2000억원의 유증을 단행했다.

유틸렉스도 최근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등 올해 대규모 유증에 나서는 기업들이 잇따르고 있다.

올해 CB 발행한 기업은 ▲노터스 811억원(1·2회) ▲메디포스트 700억원(8·9회) ▲엔케이맥스 360억원 ▲녹십자엠에스 300억원 ▲뉴지랩파마 250억원 ▲세종메디칼 200억원 ▲진원생명과학 117억원 ▲파멥신 100억원 ▲알리코제약 100억원 ▲메디콕스 50억원 등 10곳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CB 규제강화와 바이오주 부진이 겹치며 이자 등 메자닌 발행조건이 까다로워졌다”며 “바이오기업들이 자금 조달창구를 기존 메자닌에서 유상증자 방식으로 선회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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