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1Q 유동비율 악화…부채 늘고 자산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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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1Q 유동비율 악화…부채 늘고 자산 줄어
  • 최광석 기자
  • 승인 2022.05.26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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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比 17.6%p 감소한 199.4% 기록…100% 미만 9곳

[프레스나인]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회사 10곳 중 1곳 이상은 1년 내 갚아야 할 부채가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자산은 줄어든 반면, 유동부채가 늘면서 재무 유동성이 작년 말보다 다소 경직됐다.  

유동자산은 1년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의미하며, 유동부채는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할 채무를 말한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백분율로 기업이 보유하는 지급능력 또는 그 신용능력을 판단하기 위한 지표로 쓰인다. 

본지가 올 1분기 매출 300억원 이상 제약바이오 회사 58곳의 부채 및 자산 현황(별도 기준)을 분석한 결과, 유동비율이 증가한 회사는 22곳이며 감소한 회사는 36곳이다.   

58개 회사의 유동자산 합계는 22조5653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3045억원 감소했다. 같은 시기 유동부채는 7766억원 늘어 11조3164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유동비율은 199.4%로 지난해 4분기 217%에 비해 17.6(퍼센트포인트)%p 하락했다. 

올 1분기 유동비율이 가장 높은 회사는 파일약품이다. 유동자산과 유동부채가 각각 1526억원, 134억원을 기록, 유동비율이 1142.7%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신풍제약(756.8%) ▲휴젤(726.3%) ▲환인제약(660.3%) ▲SK바이오사이언스(547.5%) ▲SK바이오팜(534.5%) 등이 유동비율 500%를 넘겼다. 

반면, 유동비율 하위권은 전통제약사들이 차지했다. 1분기 유동비율이 가장 낮은 회사는 한미약품으로 59.6%에 그쳤다. 한미약품의 1분기 유동자산은 3570억원이며 유동부채는 5986억원이다. 

이외에 ▲대화제약(62.3%) ▲삼일제약(72.3%) ▲일양약품(72.7%) ▲명문제약(79.8%) ▲대웅제약(83.2%) ▲일동제약(86.3%) ▲JW생명과학(88.3%) ▲HK이노엔(93.5%) 등이 1년 이내 갚아야 할 채무가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보다 많았다. 

유동비율이 지난해 4분기에 비해 가장 크게 감소한 회사는 바이넥스다. 바이넥스는 유동부채가 150% 이상 증가한 반면, 유동자산은 40억원 감소해 유동비율이 195.2%p 하락했다. 

다음으로 ▲하나제약(134.9%p↓) ▲환인제약(120.2%p↓) ▲삼성바이오로직스(102.5%p↓) 등의 순으로 유동비율 감소폭이 컸다. 환인제약은 유동자산과 유동부채 모두 줄었지만 자산 감소액이 더 컸으며, 하나제약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산은 감소한 반면, 부채가 증가해 유동비율이 낮아졌다. 

증가폭 상위는 SK형제들이 1, 2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작년 4분기 399.6%에서 올 1분기 547.5%로 147.9%p 증가했으며 SK바이오팜은 같은 시기 409.2%에서 534.5%로 125.3%p 늘었다. 두 회사는 유동자산이 모두 줄었지만 부채 감소액이 더 커 유동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한편, 유동비율이 클수록 기업의 재무유동성이 크다고 보며 일반적으로 200% 이상으로 유지하는 걸 이상적으로 평가한다. 다만 유동비율의 표준비율이 절대적이진 않다. 업종, 기업규모, 경기, 영업활동의 계절성, 조업도, 유동자산의 질적 구성내용 및 유동부채의 상환기간 등의 실질적인 내용을 검토해야 한다. 

또 기업의 유동성이 클수록 반드시 좋은 것도 아니다. 유동성이 필요 이상으로 클 경우 다른 곳에 투자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상실한 것일 수 있기에 적절한 수준과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표/프레스나인
표/프레스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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