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시기 순익 보다 많은 31억 현금 배당

[프레스나인] 비씨월드제약이 회계오류 기간 총 31억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오류수정으로 4년치 순이익은 223억원 쪼그라들었다. 결과적으로 순이익 보다 많은 배당금을 나눠준 꼴이다.
비씨월드제약은 최근 지정 감사인으로부터 전기 회계정정 요청에 따라 제조원가 반영 과실 등으로 인해 발생한 유형자산과 재고자산의 과대계상 금액을 수정했다.
4년치 수정으로 개별기준 당기순이익은 ▲2018년 86억원→50억원 ▲2019년 63억원→(-)15억원 ▲2020년 61억원→(-)10억원 ▲2021년 31억원→(-)7억원으로 조정돼 총 223억원(241억원→18억원)이 축소됐다.
비씨월드제약이 본격적으로 현금배당에 나선 시기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눈에 띄게 개선되던 2017년부터다. 회계수정 시기와 겹치는 4년간(▲2021년 8억5300만원 ▲2020년 8억5300만원 ▲7억7100만원 ▲7억7500만원) 동안 총 31억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호실적의 보상으로 배당금을 확대했지만 회계과실로 4년치 실적이 순간 꼬꾸라졌다. 결국 최근 3년간 적자 상황에서 배당을 실시한 셈이다. 오류수정 기간 총 배당액은 순이익을 상회한다.
비씨월드제약 최대주주인 홍성한 대표는 지분 33.74%를 보유해 이 시기 약 1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챙겼다. 홍 대표의 아들 홍영기(2%) 전략기획실장 등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이 수령한 금액은 약 12억원이다.
회사 측은 회계오류로 급락한 주가를 만회하기 위해 자기주식 매입에 나서는 등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보이고 있다.
주가안정화를 위해 지난 29일 8억8900만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했다. 같은 날 홍 대표와 홍 실장도 장내매수를 통해 각각 1만1000주와 1만주 약 2억원어치를 매집했다.
비씨월드제약은 장기적으로 자사주 매입 등 모든 주주친화정책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