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제약, 36억 BW 조기상환…유동성 위기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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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제약, 36억 BW 조기상환…유동성 위기 오나
  • 최원석 기자
  • 승인 2023.07.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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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성자산 등 유동성 70억원…BW잔액 49억 풋옵션시 자금상환 압박 가능성

[프레스나인] 동성제약이 36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조기상환한다. 36억원을 상환해도 BW 잔액이 49억원에 달해 자금 압박에 따른 유동성 위기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동성제약의 제32회차 BW투자자는 8월말 36억원 규모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할 예정이다. 비분리형 제32회차 BW는 권면총액 85억원 규모에 2021년 8월 발행됐다. 

발행조건은 동성제약에게 유리하게 적용됐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제로금리(0.0%)면서 풋옵션 행사 시기도 2년으로 설정했다. 동성제약은 장기간 제로금리로 장기간 자금을 유용할 수 있는 셈이다. 채권자는 이자 기대 없이 주식으로 전환해야만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다. 

신주인수권 행사가액은 발행 당시 1만307만원에서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자 리픽싱(발행가액 조정) 한도인 7215원까지 하락했다. 현재 주가는 5900원대로 발행가액(7215원)과 괴리가 큰 상태다. 잠재적인 손실이 커진 BW 사채권자는 첫 풋옵션 행사 가능시기(2023년 8월23일)가 다가오자 일부 자금 회수에 나선 것이다. 

올 1분기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 22억원, 기타유동금융자산 18억원, 기타유동자산 30억원 등 동성제약의 유동성은 70억원에 달해 자금 상환 능력은 확보하고 있다. 다만 주가가 지속적으로 지지부진하면 미전환 BW 49억 등 추가적인 풋옵션을 행사 시 유동성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사채권자는 2023년 08월 23일 이후 3개월마다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새로운 메자닌의 차환발행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염모제와 화장품 등 주력 사업은 주춤한 상태여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모멘텀 확보가 쉽지 않아 보인다는 점이 문제다. 동성제약의 매출액은 2020년 878억원, 2021년 844억원, 2022년 93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총이익보다 더 많은 판관비를 지출하면서 영업손실은 2020년 37억원, 2021년 52억원, 2022년 30억원을 나타내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사진/동성제약
사진/동성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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