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포스트, 하나투어와 화장품 합작법인 M&A 매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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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포스트, 하나투어와 화장품 합작법인 M&A 매물로
  • 최원석 기자
  • 승인 2023.07.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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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인수 사모펀드, 사업 구조조정…셀리노 염가 매각 추진
면세점 진출 노렸으나 코로나 타격 '백기'…하나투어, 메디포스트에 지분 전량 매각

[프레스나인] 메디포스트가 면세점 진출을 위해 하나투어와 손잡고 설립했던 화장품 합작법인을 끝내 매각 추진한다. 지난해 메디포스트 경영권을 인수한 사모펀드(PEF)가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을 신사업으로 육성하는 대신 부실 사업은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판단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메디포스트의 100% 자회사 셀리노가 M&A 시장 매물로 나왔다. 순자산이 '마이너스(-)'여서 염가에 회사를 넘길 계획이다. 재고자산 가치 등을 평가하면 매각가는 10억원대로 추정된다. 

높은 매출총이익률과 안정적인 거래처, 이월결손금 활용에 따른 절세 효과를 장점으로 내세운 것으로 알려진다. 세법에 따라 인수자는 승계받은 사업에서 발생한 소득금액 범위 내 피합병법인의 결손금을 공제받을 수 있다.

셀리노는 줄기세포배양액을 이용한 기능성 화장품 개발·판매를 영위하는 기업으로 2011년 메디포스트의 화장품 사업부로 시작했다. 메디포스트는 2019년 하나투어와 각 30억원씩 출자해 50:50 합작회사인 셀리노를 설립한 뒤 화장품 사업부를 9억4000만원에 셀리노에 넘겼다. 메디포스트의 줄기세포 기술력과 하나투어의 SM면세점 등 판매채널을 활용하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협업 배경이다. 

하지만 면세점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타격을 입자 셀리노의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셀리노의 매출액은 ▲2019년 35억원 ▲2020년 20억원 ▲2021년 24억원 ▲2022년 35억원이었으나 영업손실은 ▲2019년 9억원 ▲2020년 23억원 ▲ 2021년 20억원 ▲2022년 6.5억원을 기록했다. 마케팅 확대를 위한 과도한 판매비와관리비 지출이 문제였다. 판관비는 ▲2019년 30억원(매출액 대비 86%) ▲2020년 35억원(178%) ▲2021년 34억원(138%) ▲2022년 32억원(92%)을 나타냈다. 

메출총이익보다 더 많은 판관비 비용으로 인해 적자 심화되면서 지난해에는 납입자본금마저 모두 잠식된 완전자본잠식(자본 -2억원)으로 전환됐다. 셀리노의 지난해 자산은 14억원, 부채는 16억원이며, 누적결손금은 62억원에 달했다.  

합작회사 실적이 저조하자 하나투어는 협업 결별을 결정하고 2022년 4월 메디포스트에 지분 50%를 2억5000만원에 매각했다. 투자 3년 만에 수십억원의 손실을 떠안은 셈이다. 지분을 넘겨받은 메디포스트는 셀리노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메디포스트를 인수한 사모펀드는 사업성이 없는 셀리노의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판단된다.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와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는 2022년 3월 1400억원 규모에 메디포스트를 인수했다. 7월말 현재 지분율은 21.78%다. 새주인을 맞은 메디포스트는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사업으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메디포스트 자회사 셀리노가 M&A 매물로 나왔다"며 "특장점을 내세워 염가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나 인수자를 찾지 못하면 법인청산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메디포스트 사옥 전경. 사진/메디포스트
메디포스트 사옥 전경. 사진/메디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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