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기업금융 승부수 관건 ‘건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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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기업금융 승부수 관건 ‘건전성’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3.12.1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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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중소기업그룹 신설 이어 CIB 통합 중견기업 지원 강화 
기업명가 재건 선언 후 3분기 대출 6.6조↑, 전분기比 3배 성장
중소기업 NPL 전분기比 27% 급증, NPL비율·연체율도 상승세
자료/우리은행 IR
자료/우리은행 IR

[프레스나인]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중견기업 서비스 지원을 강화하는 등 기업금융에 승부수를 던진 우리은행이 하반기부터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기업대출을 대폭 늘려 나가고 있다. 다만, 중소기업 불량채권과 연체율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건정성 관리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단행된 조직개편에서 IB그룹과 기업그룹을 CIB그룹으로 통합하고 기업의 투자금융 및 해외투자업무 지원을 확대하는 등 기업금융 성장에 전방위적 지원에 나서고 있다. 앞서 임종룡 회장은 3월 취임 후 첫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기업그룹에서 중소기업그룹을 분할시키는 등 중소기업 확장에 공을 들였다. 우리은행은 지난 9월에 기업부문 여신 비중을 현재 50%에서 3년 내 60%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우리은행이 하반기를 기점으로 기업대출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3분기 기업대출 총 잔액은 139.1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5% 올랐는데, 분기 증가율 기준으로는 2008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그 동안 우리은행은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건전성이 취약했던 중소기업부터 대출을 옥죄었는데, 지난 7월 그룹 경영전략워크숍에서 임종룡 회장이 기업금융 명가 부활을 거론한 후 곧장 곳간의 빗장을 풀었다.

임종룡 회장의 결단으로 기업대출 확장에 나서긴 했지만 계속해서 늘어나는 중소기업의 불량채권과 연체율이 문제로 지목된다. 지난해말(4분기)부터 올 상반기(2분기)까지 중소기업대출 증가율을 0.9%(111조→112조)로 억제했음에도 연체율은 0.21%(지난해 3분기)에서 0.38%(올 3분기)로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중소기업 고정이하여신(NPL)도 409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2% 치솟았다. 잠재부실채권으로 분류되는 요주의여신 역시 9541억원으로 연초(6224억원) 대비 53%나 뛰어 올랐다. 그렇다고 부실채권 처분을 미룬 것도 아니다. 은행은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채권을 부실채권으로 분류해 별도로 관리하는데, 내부기준에 따라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 시 이를 장부에서 손실로 처리(상각)하거나 외부에 매각한다.

올해 3분기까지 우리은행이 상·매각한 중소기업 총 불량채권은 4508억원(1분기 1704억원, 2분기 1590억원, 3분기 1214억원)으로 전년동기(1700억원) 대비 2.7배 규모다. 불량채권을 지속적으로 처분하고는 있지만 NPL 증가세를 막진 못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대출확대에 따른 부실 우려를 심사기능 강화를 통해 해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전략 발표회 당시 우리은행은 심사부에 인력을 추가로 배치하고 있고, 지방 공단 등 지점장급 심사 인력을 직접 파견해 현장심사를 강화하는 등 리스크를 관리해 나가겠다고 했다. 더불어 현장중심 인사체계 강화와 함께 기본급여 최대 300%내 성과보상 등 인센티브를 확대하겠단 구상도 내놓았다.

자료/자료/금융통계정보시스템, 우리은행 IR
자료/자료/금융통계정보시스템, 우리은행 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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