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아쉽다’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취임해 성장세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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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아쉽다’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취임해 성장세 ‘뚝’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3.12.2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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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팔랐던 상승세 취임해 역성장, 다시 꼴찌 추락 목전
올해 대손충당금 전입액도 타 금융지주 대비 절반수준
자료/각 금융지주 IR (*
자료/각 금융지주 IR (*농협금융 농업지원사업비 부담전 기준)

[프레스나인] 코로나 정국을 기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타던 우리금융이 임종룡 회장 취임한 올해 역성장으로 돌아섰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손편지로 전한 연말 인사에서 “신뢰 회복이라는 큰 목표를 갖고 기업문화 혁신, 기업금융 명가 부활, 상생금융 실천 등 어렵지만 해야만 했던 변화의 첫 발걸음을 시작한 한 해였다"며 "하지만 모든 게 좋을 수 없듯 실적에서는 여전히 아쉬움이 남아있다”고 했다. 

임 회장이 취임 한 올해 우리금융 연결당기순이익(3분기 누적)은 2조43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하락했다. 2020년부터(1.3조원→2.6조원→3.1조원) 매년 20% 넘는 성장률을 보였던 점과 비교하면 확실히 아쉬운 성적표다.

경기불확실성 확대와 회장 및 은행장 등 수장교체 여파 등으로 지난해 4분기 이후 우리은행 영업력이 극도로 떨어지면서 원화대출 성장세 둔화로 인해 이자이익이 3개 분기 연속 감소 중이다. 여기에 2분기 홍콩 부동산 펀드배상에 따른 일회성 비용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하반기 이후 기업대출 확대를 통한 실적 개선을 꾀하고 있지만, 시장선점을 위한 저금리 정책을 이어가고 있는데다 저원가성예금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대출재원 마련을 위해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성예금을 늘린 탓에 수익성이 악화됐다. 우리은행 순이자마진(NIM)은 1분기 1.65%에서 2분기 1.59%, 3분기 1.5%로 6개월 사이 10bp 하락했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 (+)5bp, 신한은행 (+)4bp, 농협은행 (-)6bp, 하나은행 (-)11bp 변동했다.

기업대출을 크게 일으키기는 했지만 계속해서 늘어나는 중소기업의 불량채권과 연체율도 문제다. 지난해말(4분기)부터 올 상반기(2분기)까지 중소기업대출 증가율을 0.9%(111조→112조)로 억제했지만 연체율은 0.21%(지난해 3분기)에서 0.38%(올 3분기)로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중소기업 고정이하여신(NPL)도 409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2% 치솟았다. 잠재부실채권으로 분류되는 요주의여신 역시 9541억원으로 연초(6224억원) 대비 53%나 뛰어 올랐다. 그렇다고 부실채권 처분을 미룬 것도 아니다. 올해 3분기까지 우리은행이 상·매각한 중소기업 총 불량채권은 4508억원(1분기 1704억원, 2분기 1590억원, 3분기 1214억원)으로 전년동기(1700억원) 대비 2.7배 규모다.

공격적인 기업금융 확장으로 건전성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지만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타 지주사 대비 절반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금융이 올해 적립한 대손충당금은 3230억원으로 하나금융 6150억원, 농협금융 7410억원, KB금융 6293억원, 신한금융 1조4773억원 보다 크게 낮았다.

임종룡 회장은 편지에서 “우리의 부족함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우리가 가진 저력을 믿는다면 앞으로 보다 더 나은 성과를 만들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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