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앤알바이오팹 CB 투자자, 대규모 풋옵션 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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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앤알바이오팹 CB 투자자, 대규모 풋옵션 청구
  • 최원석 기자
  • 승인 2024.01.12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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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차 전환사채 170억 내달초 조기상환…미전환 잔액 60억대 추정
유동성 550억 이상 안정적 자금 확보…신공장 가동 적자구조 탈피 관건

[프레스나인] 티앤알바이오팹이 약 170억원대 전환사채(CB)를 조기상환한다. 지난해 대규모 자금 조달을 통해 탄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어 거금을 상환해도 운영자금 경색 우려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티앤알바이오팹의 제1회차 CB 투자자는 내달 6일 174억원 규모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제1회차 CB는 권면총액 350억원에 2021년 8월 발행됐다.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1%으로 설정해 투자자는 만기 이자보다 주식으로 전환해야만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다. 데일리바이오헬스케어3호창업벤처전문사모투자합자회사 등 16개 펀드 및 기관은 티앤알바이오팹의 3D 바이오프린팅 기반의 조직재생 융복합 의료제품에 대한 성장성을 높이 평가해 투자를 결정했다. 

기업가치가 커질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전환가액은 2만3945원(발행 당시 4만7890원에서 1:1 무증으로 조정)에서 최저 한도인 1만6762원까지 하락했다. 1만원대의 현재 주가가 전환가액을 크게 하회하자 잠재적인 손실을 우려한 사채권자가 원금 회수에 나선 것이다. 사채권자는 이미 지난해 8월과 11월 각각 31억원과 24억원의 자금을 회수한 바 있다. 

티앤알바이오팹은 제1회차 CB에는 전체 금액의 최대 35%인 122.5억원 규모 매도청구권(콜옵션)도 설정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지분을 늘릴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지난해 7월 콜옵션 행사기간 만료를 앞두고 회사는 31억원 규모 콜옵션을 행사했다. 

미전환 CB 잔액은 약 66억원인 셈이다. 제1회차 투자자 가운데 장기투자 또는 우호지분이라고 볼 수 있는 업무집행조합원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조성한 한국투자바이오글로벌펀드 50억원을 제하면 제1회차 CB물량 대부분을 소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티앤알바이오팹은 거금을 상환하고도 자금난 압박 우려는 없는 상황이다. 회사는 지난해 8월 240억원 규모 제2회 CB를 발행해 안정적인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말 현금및현금성자산 144억원, 단기금융상품 320억원,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85억원 등 유동성은 556억원에 육박했다. 

다만 적자 구조는 해결해야할 과제다. 연속 적자에 따라 현금 유출이 지속되면 유동성 경색 위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티앤알바이오팹의 2022년 매출은 58억원이지만 영업적자는 129억원에 달했다. 적자 기조는 지난해도 마찬가지여서 3분기 누적 영업적자는 88억원에 이르렀다. 결손금이 불어나면서 같은 기간 자본은 기초 392억원에서 271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자본금은 106억원으로 자본안정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2024년에도 적자가 지속되면 증자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올해 본격화될 신공장 가동에 따른 매출 기여 효과가 관건이다. 티앤알바이오팹은 지난해 조달한 자금을 투입해 지난해 6월 연면적 6150㎡ 규모 신공장을 준공했다. 3D 프린팅 의료기기 및 바이오써지컬 솔루션 제품의 생산량 증가가 예상된다. 회사는 창상피복재, ADM(무세포 대체진피), 복합지혈제 등 올해 주력 제품의 본격적인 매출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티앤알바이오팹 신공장 준공식 커팅식. 사진/티앤알바이오팹
지난해 티앤알바이오팹 신공장 준공식 커팅식. 사진/티앤알바이오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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