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총괄사장 폐지ㆍ은행장 이사회 배제…임종룡 회장 독주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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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총괄사장 폐지ㆍ은행장 이사회 배제…임종룡 회장 독주체제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4.03.0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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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규 행장 이사후보 제외, 이원덕 전 행장 비상임이사 자리 공석
행장 이사회 배제 유일, 회장 외 모두 사외이사로 구성

[프레스나인] 우리금융이 이달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현재 공석인 비상임이사에 추천후보를 내지 않기로 함에 따라 조병규 은행장의 이사회 배제가 확정됐다. 임종룡 회장 내정자 시절 지주의 총괄사장과 수석부사장제를 폐지한데 이어 그룹 2인자격인 은행장을 이사회에서 소외시킴에 따라 임 회장 중심의 원톱체제가 더 확고해졌다는 평가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원덕 전 은행장 사임으로 공석이던 비상임이사 자리가 조병규 행장의 배제로 사실상 폐지됐다. 지난해 조 행장이 인사지연으로 7월 뒤늦게 임명됨에 따라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정식으로 후보추천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지만 최종적으로 후보로 이름을 올리지 못함에 따라 이사회가 임 회장을 제외하고 모두 사외이사로 채워지게 됐다.

통상 시중은행은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수장은 지주사 등기이사직을 겸직해왔다. 현재 이재근 국민은행장과 정상혁 신한은행장도 각각 KB금융과 신한금융 등기이사직을 수행하고 있다.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지난달 돌연 비상임이사에서 1년 만에 물러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지만 이달 강성묵 하나증권 사장과 함께 이 행장이 사내이사로 재추천 되면서 등기이사로 복귀할 예정이다. 사외이사가 기존 8명에서 9명으로 늘리는 과정에서 사내인사 이사회 참여도를 높이기 위한 과정이었던 셈이다. 

은행장의 이사회 배제로 임종룡 회장이 임기 1년 만에 독주체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임 회장은 지난해 내정자 시절에 2인으로 구성된 총괄 사장과 수석부사장제를 폐지하고 부문도 11개에서 9개로 축소했고, 인사 및 평가제도 개편, 내부통제 강화, 경영 승계프로그램 등을 관장하는 '기업문화혁신TF'를 회장 직속 기관으로 두는 등 회장 1인 중심체계로 조직을 빠르게 개편했다.

일각에서는 ‘지주는 전략 중심, 자회사는 영업 중심’이라는 경영철학을 내세워 우리은행이 전략 담당 부서를 축소하고 영업중심 조직으로 개편하는 등 우리은행의 효율성을 강조했지만 한편으로 은행의 독립성을 훼손시켰다는 평가도 받는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사회 구성은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결정된다"며 "특별한 이슈가 없었던 만큼  지난해 이사회 구성 변화에 특별한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우리금융은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수를 기존 6명에서 7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임기 만료로 퇴임한 송수영 사외이사 대신 박선영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와 이은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두 신임 사외이사 모두 여성으로 여성비율은 30%에 근접하게 된다.

임종룡 회장. 사진/우리금융
임종룡 회장. 사진/우리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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