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패스, 증시 퇴출 위기…올해가 '골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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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패스, 증시 퇴출 위기…올해가 '골든타임'
  • 최원석 기자
  • 승인 2024.03.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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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에도 자본잠식률 85%…2년 연속 50% 넘으면 상폐
420억 CB '양날의 검'…주가 우상향으로 자본 전환 '관건'

[프레스나인] 올리패스가 적자 누적에 따라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어서며 관리종목에 지정될 위기다. 2년 유예기간인 올해까지 50% 이상 자본잠식을 해결하지 못하면 코스닥 시장에서 퇴출될 상황이다. 

1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리패스는 12일 2023년 내부결산을 통해 자본잠식률 85.3% 사실을 공시했다. 2023년 감사보고서 기한인 3월31일까지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으로 확인되면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2023년 회계연도 내부결산 자료에선 자본이 24억원으로 자본금 169억원보다 적은 부분자본잠식 상태다. 자본잠식률은 85.3%에 달했다. 한국거래소는 사업연도 말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이거나 자기자본이 10억원 미만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이 2년 연속 유지되거나 완전자본잠식이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다. 올해 안에 올리패스의 명운이 달린 셈이다. 

올리패스의 재무부실은 적자구조 탓이다. 올리패스는 2019년 성장성 특례 제도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신약개발이 주사업이어서 매년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투입했으나 안정적 수익구조 확보로 이어지지 못했다. 올리패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52억원으로 130.4% 증가했다.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137억원, 129억원으로 전년에 이어 적자가 지속됐다. 순손실이 기말 결손금(잉여금)으로 대체되자 자본잠식률이 2022년 32.6%에서 2023년 85.3%까지 급격하게 상승한 것이다. 

재무 위험은 이미 지난해 반기부터 예고됐다. 같은 기간 자본잠식률이 92%(자본 13억원, 자본금 156억원)에 달해 한계치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유증을 하지 않으면 사업연도말 완전자본잠식 가능성이 커진 상태였다. 

올리패스는 즉시 상폐 위험을 피하기 위해 지난해 9월과 12월 자본 확충에 나섰다. 지난해 9월 5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성공하면서 자본잠식률 85.3%로 즉시 상폐 위험의 급한 불을 끌 수 있었던 것이다. 35억원 규모 두번째 유증은 납입일이 5월16일로 변경됐다. 

관건은 올해 주가 향방이다. 총 420억원 규모 전환사채(CB)가 '양날의 검'이 될 전망이다. 올리패스는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제10회 50억원(납입일 4월30일) ▲제11회 20억원(3월12일 납입 완) ▲제12회 300억원(8월28일) ▲제13회 50억원(3월14일) 등 CB 발행을 결정했다. 전환가액은 ▲제10회 1100원(최저한도 770원) ▲제11회 589원(589원) ▲제12회 792원(555원) ▲제13회 623원(623원)이다. 

13일 종가는 578원으로 전환가액을 하회하고 있다. 납입 자체를 취소하거나 납입이 완료되더라도 올리패스 주가가 장기적으로 상승 국면으로 전환하지 못하면 재무안정성이 걷잡을 수 없이 심각해진다. 잠재적인 투자 손실을 우려한 투자자가 자금 상환을 요구하면 더 이상 계속기업 존속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자까지 더한 거금을 돌려줘야 해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자본잠식에 유동성 위기까지 발생할 수 있다. 

반대로 주가가 우상향한다면 420억원 CB가 주식전환에 따라 자본으로 유입돼 자연스럽게 자본잠식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다. 생존을 위해선 주가를 끌어올 모멘텀이 필수적이다. 

다만 핵심 파이프라인인 'OLP-1002'에 대한 임상2a상에서 1차지표 확보 실패해 투자자의 신뢰성이 떨어져 있다는 게 문제다. 일단 올리패스는 OLP-1002의 개발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임상2a상 결과에 대한 경위 파악과 아울러 필요한 조치들을 취하는 동시에 다국적 제약사들과 OLP-1002의 공동 개발을 추진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올리패스는 "추가적인 신약개발 플랫폼 공동연구 계약, 루게릭 치료제 기술수출 등으로 연구성과가 재무성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올리패스
사진/올리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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