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회장 조카 송성원·송하경도 145억원어치 주식 재단 출연
미래에셋희망재단, 미래에셋컨설팅 의결권 5% 미만으로 의결권 행사 가능

[프레스나인] 미래에셋그룹 박현주 회장이 약속한 대로 미래에셋희망재단이 미래에셋그룹의 최상위 지배회사인 미래에셋컨설팅의 주주로 올라섰다. 대신 방계혈족의 지분은 대폭 축소됐다. 지난해 박현주 회장이 미래에셋희망재단과의 주식 기부 약속에 따른 주식 출연이 이뤄진 것이다. 다만 직계혈족의 지분은 변동이 없다.
15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미래에셋희망재단은 이날 박정선의 미래에셋컨설팅 지분 1만8300주, 송성원과 송하경의 미래에셋컨설팅 지분 각각 1만224주를 취득하기로 했다. 취득단가는 1주당 145만3247원으로 총 563억원에 이른다.
박정선·송성원·송하경의 주식 출연으로 미래에셋희망재단은 미래에셋컨설팅의 의결권 지분 4.99%를 확보해 의결권 행사가 가능해졌다. 또한 박현주 회장의 직계혈족 지분은 늘어난 반면 방계혈족의 지분은 대폭 줄어들었다. 박정선 씨는 박현주 회장의 동생이고, 송성원·송하경은 박현주 회장의 누나인 박현민의 자녀들이다.
이번 주식 출연으로 인해 미래에셋컨설팅의 주주 구성에서 박현주 회장(48.63%)과 그의 직계 혈족인 김미경(10.24%), 박은민·박하민(8.19%), 박준범(11.52%) 등의 지분율에는 변화가 없다. 다만 방계 혈족인 송성원·송하경의 지분율은 기존 1.37%에서 0.05%로 대폭 줄었다.
앞서 박현주 회장은 지난해 12월26일 미래에셋희망재단과 미래에셋컨설팅 주식 기부를 약속하는 기부약정서를 체결했다. 약정서에서 박현주 회장은 향후 미래에셋컨설팅 주식을 25%까지 미래에셋희망재단에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다만 현행 공익법인의 주식 보유와 관련한 법적 규제(보유한도 및 의결권 제한) 완화를 전제로 미래에셋컨설팅 주식을 25%까지 기부하기로 했다. 현행 상속세 및 증여세법 상의 의결권 제한으로 인해 당장 미래에셋희망재단이 추가로 지분을 취득할 가능성은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