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캐피탈, '태영건설 사태' 뚫고 4150만불 신디론 성공 '첫 외화조달'
상태바
BNK캐피탈, '태영건설 사태' 뚫고 4150만불 신디론 성공 '첫 외화조달'
  • 김현동 기자
  • 승인 2024.03.18 14: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5년 만기 구조, 대만·홍콩 국영은행 자금차입
작년 11월 무디스 신용등급 획득, 태영건설 사태로 조달규모 줄어

 

[프레스나인] BNK캐피탈(대표이사 김성주)이 첫 외화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작년 11월 글로벌 기업신용등급 획득 이후 태영건설 사태에 따른 금리 부담에도 조달을 완료했다. 현대캐피탈 등 일부 여신전문금융회사에 한정된 외화조달 시장을 확장했다. 부국증권은 현대캐피탈에 이어 BNK캐피탈의 외화자금 조달을 주관하면서 외화차입시장에서의 위상을 높였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캐피탈은 지난 15일 해외 국영은행으로부터 미화 4150만달러를 조달했다. 3년 만기와 5년 만기의 이중 만기 구조로, 조달 형태는 협조융자(syndicated loan)다. 대만과 홍콩 국영은행이 대주단으로 참여했다. 조달 규모는 당초 1억달러를 목표로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디케이트론은 다수 은행이 채권단을 구성해 공동의 조건으로 융자하는 대출을 말한다.

BNK캐피탈은 18일 미화 41.5백만달러의 외화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지난 15일 열린 협조융자 체결 기념식에서 김성주 BNK캐피탈 대표이사(왼쪽 세번째)와 계약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BNK캐피탈은 18일 미화 41.5백만달러의 외화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지난 15일 열린 협조융자 체결 기념식에서 김성주 BNK캐피탈 대표이사(왼쪽 세번째)와 계약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BNK캐피탈은 신디케이트론 조달을 위해 지난해 11월 무디스로부터 기업신용등급 'Baa1'(안정적)을 획득했다. Baa1은 투자적격 등급 중 하나로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도 신용도를 인정받는 등급이다.

BNK캐피탈은 지난해 하반기 국내 외화조달 여건이 개선되면서 신속한 차입을 시도했으나,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에 발생한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로 인해 일정이 다소 지연됐다. 대한민국 5년만기 국채의 CDS프리미엄은 지난해 말 27.2bp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1월 중순 이후 30bp대로 꾸준히 상승했다. 태영건설 사태로 인한 불안심리로 CDS프리미엄이 상대적으로 올랐다는 평가다. 이로 인해 BNK캐피탈은 조달 규모를 줄여 차입을 마무리해야 했다.

그럼에도 BNK캐피탈의 신디케이트론 조달금리는 회사채 민평금리 대비 5bp 낮은 수준이다. 자금 용도는 운영자금이나, BNK캐피탈의 해외 자회사에 대한 자금지원 용도로도 쓰일 수 있다. BNK캐피탈은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카자흐스탄 등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이달 6일에는 카자흐스탄에 추가로 자본금 227억원의 소액금융업체 MFO BNK Finance Kazakhstan JSC을 설립하기도 했다.

주관사는 부국증권으로, 외국은행 현지 지점을 통해 차입했다. 부국증권은 현대캐피탈의 신디케이트론 주관사로 나선 전력이 있어 국내에서 외화 조달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중국농업은행 출신의 배건도 부국증권 GS센터장이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BNK캐피탈 관계자는 "국제적으로 신인도를 인정받음과 동시에 이를 통해 향후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되어 추가 조달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해외사업 추진에 있어 긍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