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홍콩ELS 리스크에 판관비 관리 강화 'CIR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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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홍콩ELS 리스크에 판관비 관리 강화 'CIR 개선'
  • 박수영 기자
  • 승인 2024.04.3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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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CIR 평균 37.7%…전년 대비 0.3%p 하락

[프레스나인] 4대 금융지주사(KB·신한·하나·우리)는 올 1분기 실적하락에 대비하기 위해 비용관리 통제에 적극 나서며 홍콩ELS 일회성 리스크 일부를 적절히 상쇄했다. 신한금융은 자산확대를 통한 이자이익 개선과 더불어 가장 효과적인 판관비 관리로 리딩금융 지위를 재선점할 수 있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들이 순이익이 줄었음에도 허리띠를 졸라매며 비용 절감에 나서 경영 효율성 지표를 개선했다.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평균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7.7%로 전년 동기보다 0.3%p 소폭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판관비도 고금리·고물가 환경에서 전년 동기 대비 0.5%p 감소했다.

CIR은 경영 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총영업이익에서 인건비·임대료 등 판관비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수치가 낮을수록 금융사의 생산성과 경영 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지주별로 보면 신한금융의 CIR이 전년 대비 2%p 감소한 35.9%을 보였다. 같은 기간 판관비가 1조3722억원으로 1.2%p 올랐지만, 총영업이익이 3조8183억원으로 대폭(6.9%p) 상승했기 때문이다.

반면, KB금융은 총영업이익에서 신한금융보다 높은 4조4120억원을 기록했음에도 판관비가 전년 동기에 비해 4%(1조6282억원)가 증가한 탓에 CIR이 악화됐다. KB금융의 올 1분기 CIR은 36.9%로 전년보다 1.0%p 상승했다.

신한금융이 KB금융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이익을 얻은 셈이다. 신한금융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3215억원으로 KB금융(1조491억원)을 제치고 리딩금융 자리를 탈환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전년보다 판관비 규모를 줄이면서 CIR을 개선했다. 올 1분기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판관비는 각각 1조978억원, 1조32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바탕으로 하나금융의 CIR은 0.1%p(37.5%→37.4%), 우리금융의 CIR은 0.2%p(40.7%→40.5%)씩 소폭 감소했다.

금융지주의 1분기 순이익이 ELS 자율배상 등 일회성 비용으로 대규모 축소가 예상됐지만 선제적인 비용관리로 나름 실적방어가 가능했던 셈이다. 홍콩 ELS 관련 충당부채 규모는 KB금융 8620억원, 신한금융 2740억원, 하나금융 1799억원, 우리금융 75억원 순이다. 각 금융지주는 홍콩 ELS 손실 배상액을 1분기에 모두 포함했기에 향후 순익에 추가적으로 미칠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사들이 여전히 높은 수준의 물가로 비용 상승 압력을 크게 받고 있고, 자산성장 정체도 예상되고 있어 비용절감 노력은 당분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자료/각 금융지주 공시자료
자료/각 금융지주 공시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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