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처방실적 40억 원 불과…자디앙·엔블로·제네릭 3파전 전망
[프레스나인] 지난해부터 당뇨병 치료제 시장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면서 시장을 떠나는 사례가 다시 한 번 나타나게 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한국아스텔라스제약은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슈글렛(성분명 이프라글리플로진)'의 공급 중단을 결정했다. 최종 공급은 지난해 7월 이뤄졌고, 오는 8월 15일자로 공급을 중단할 예정이다.
아스텔라스가 슈글렛의 철수를 결정한 것은 당뇨병 치료제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슈글렛과 동일한 SGLT-2 억제제 계열의 당뇨병 치료제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의 철수를 결정한 바 있다. 지난해 4월 포시가의 특허 만료와 함께 제네릭 품목이 대거 등장했고, 이에 따라 경쟁이 심화되는 동시에 수익성이 떨어지게 되면서 포시가의 국내 철수를 선언했던 것.
포시가의 과거 상황을 살펴보면 출시 이후 꾸준하게 성장하면서 SGLT-2 억제제 시장 1위를 지켜왔다. 하지만 제네릭 등장과 함께 성장에 제동이 걸렸고, 그 결과 처방실적이 2022년 510억 원에서 2023년 555억 원으로 9%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경쟁 품목인 베링거인겔하임 '자디앙(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이 483억 원에서 581억 원으로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확연하게 둔화됐다.
결국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12월 포시가의 시장 철수를 결정하고 말았다.
SGLT-2 억제제 계열 오리지널 품목의 국내 시장 철수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MSD도 '스테글라트로(성분명 에르투글리플로진)'가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자 지난 3월 공급 중단을 선언하며 철수 수순에 들어갔다.
여기에 아스텔라스까지 슈글렛의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지난 2018년 아스텔라스는 한독과 코프로모션에 나서며 반전을 노렸지만 결국 시장을 떠나게 됐다.
한편, 스테글라트로와 슈글렛이 시장에서 철수하더라도 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SGLT-2 억제제 시장 규모는 단일제만 해도 1000억 원을 넘는 규모를 보였던 반면, 스테글라트로의 처방실적은 11억 원, 슈글렛의 처방실적은 40억 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오리지널 품목이 차례로 시장에서 철수함에 따라 국내 시장에 남는 SGLT-2 억제제 오리지널 품목은 베링거인겔하임 자디앙과 대웅제약 '엔블로(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 두 품목 뿐으로, 여기에 다파글리플로진 성분 제네릭 품목까지 더해져 3파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