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억 유증으로 운영자금 확보…오미크론 변이 백신 상업화 앞둬 '관건'
[프레스나인] 셀리드가 76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조기상환한다. 회사는 최근 175억원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는데, CB 상환을 염두한 자금 조달로 판단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셀리드의 제2회차 CB투자자는 내달 19일 76억원 규모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제2회차 CB는 2021년 3월 데일리바이오헬스케어1호창업벤처전문사모투자 합자회사를 대상으로 액면가액 190억원에 발행됐다. 총 발행액 중에서 38억원 규모 CB는 주식으로 전환됐으며, 76억원 규모 CB는 첫 풋옵션 행사로 투자금을 상환한 바 있다. 잔액 76억원에 대해서 2차 풋옵션이 들어온 것이다.
기업가치가 커질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전환가액은 발행 당시 3만6872원이었으나 주가가 우하향을 그리면서 리픽싱 한도(2만5811원)까지 조정됐다. 2023년 9월 287억원 규모 주주우선공모 유증에 따라 제2회차 전환가액은 4515원으로 변경됐다. 28일 종가가 3010원으로 리픽싱 한도(4515원)를 크게 밑돌아 잠재적인 손실을 우려한 투자자가 원금 회수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셀리드는 올해 1분기말 현금및현금성자산 72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단기간에 현금화 가능한 기타금융자산 2억원, 기타유동자산 8억원 등을 포함해 현금자산으로 제2회차 CB를 상환하기에는 자금 사정이 빠듯한 상황이다.
셀리드는 연구개발비 및 운영비 등 사업 영위을 위한 자금이 경색될 위기에 처하자 유증을 진행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24일 175억원 규모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를 통한 자금조달을 결정했다. 유증을 통해 조달할 자금 175억원 가운데 예상 발행제비용 3.6억원을 제외한 171억원을 'AdCLD-CoV19-1 OMI' 등 파이프라인의 연구개발비로 투입한다.
문제는 셀리드가 투자하는 연구개발비를 감안하면 내년에 또다시 자금이 말라버려 또다시 주주들에게 손을 벌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공모자금은 2024년 3분기 87억원, 4분기 58억원, 2025년 1분기 24억원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셀리드는 매출이 지난해 제로(0)였으나 감가상각비를 제외한 100억원 이상을 연구비, 운영비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글로벌 3상 단계인 오미크론 전용 백신 'AdCLD-CoV19-1 OMI'의 상업화가 2025년 예정이어서 매출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관건이 될 전망이다.
셀리드는 "이미 모더나, 화이자 등의 개발사는 오미크론 변이 2가 백신을 공급하고 있다"며 "추후 다른 경쟁사 역시 오미크론 변이 특화 백신을 개발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경쟁 백신이 개발될 경우 당사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투자 유의사항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WHO의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 해제 등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 수요 감소 추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낮아지고 있는 바이러스의 치명률은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코로나19 바이러스 벡터를 개발하고 있는 당사의 사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증의 예정가액은 2335원이다. 신주 발행 주식은 750만주다. 실권주가 발생하면 주관사인 이베스트투자증권과 인수회사인 한양증권이 인수한다. 최대주주인 강창융 대표인사는 유증 배정분의 30% 참여할 예정이다. 현재 강창융 대표의 지분율은 15.0%(204만2642주다.

사진/셀리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