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국전약품이 신사업인 소재사업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연구개발하던 소재 품목이 차례대로 상용화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회사는 상용화 품목을 꾸준히 확대해 소재사업을 기존 주력인 원료의약품사업 못지않은 규모로 키움으로써 ‘케미칼 토탈 솔루션(Chemical Total Solution)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13일 국전약품에 따르면 1분기 소재사업부 매출은 약 24억원으로 회사 전체 매출의 6.08%를 차지했다. 소재사업부가 지난해 연간 매출 약 29억원, 매출 비중 2.36%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외연 확대가 눈에 띈다.
단기간에 큰 폭의 성장이 이뤄진 것은 충북 음성 소재공장이 지난해 8월 1차 구역이 준공돼 가동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500억 원 투자로 지어진 음성 공장은 디스플레이용 유기발광 다이오드(OLED) 소재, 이차전지 소재, 반도체 소재, 일반 화학물 소재 등을 생산한다.
이 가운데 OLED 소재가 가장 먼저 생산돼 현재 소재사업부 매출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전약품은 여기에 더해 올해 이차전지 소재 3개와 다른 OLED 소재 등을 추가로 상용화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소재사업 매출을 연간 1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1분기의 성적이 남은 기간 그대로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전약품은 당분간 소재사업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홍종호 국전약품 대표는 올해 3월 CEO레터에서 소재사업에 관해 2027년 매출 500억원, 2021~2027년 연평균 성장률(CAGR) 109%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7년 국전약품 전체 매출 목표치가 2000억원이니 소재사업 비중이 25%까지 커지는 셈이다.
소재사업의 급성장이 향후 회사 수익성에 얼마나 기여할지에 대해서도 시선이 쏠린다. 국전약품 소재사업부의 흑자전환이 이뤄지는 시기가 관건이다. 소재사업부 영업손실은 지난해 약 38억원을 기록했으나 올해 1분기에는 약 9억원에 머물렀다.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올해 1분기 매출 규모가 비슷하다는 점을 놓고 보면 앞으로 매출 규모가 커질수록 영업손실도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국전약품은 소재사업 이외에도 신약개발, 완제의약품 등에 진출해 다양한 차세대 먹거리를 갖춰가는 중이다. 샤페론과 함께 치매 치료제 후보물질 ‘누세린’을 개발하는 한편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와 손잡고 항암제 제네릭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항암제 제네릭사업의 경우 세계적으로 수요가 많은 ‘아브락산’ 제네릭을 첫 품목으로 준비해 시장성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신사업들의 기반은 탄탄한 캐시카우인 원료의약품사업이다. 원료의약품사업부는 지난해 매출 1191억원, 영업이익 103억원을 기록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국전약품은 원료의약품사업 실적을 보다 확대하기 위해, 고령화로 시장이 점점 커지는 만성질환 관련 신규 원료의약품을 지속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