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기지개 켜나…자금조달 활발ㆍ주가도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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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기지개 켜나…자금조달 활발ㆍ주가도 반등
  • 최원석 기자
  • 승인 2024.07.2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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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기준 메자닌 발행액 1조 돌파, 전년비 50% 이상↑ 자금숨통
하반기 들어 제약·바이오 주가 11% 증가, 산업군 중 상승률 1위

[프레스나인] 바이오 기업의 주요 자금조달 창구인 메자닌(주식관련사채) 발행이 혹한기이던 전년대비 크게 늘면서 R&D 자금난에서 조금씩 숨통이 트이고 있다. 하반기 들어 주가도 반등을 시작하면서 제약·바이오주 투자심리가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19일 기준)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교환사채(EB) 등 국내 메자닌 총 발행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3% 늘어난 4조1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제약·바이오 부문 발행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게 눈에 띈다.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된 제약·바이오 기업 가운데 올해 발행 메자닌 총액은 19일 기준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투심이 꽁꽁 얼어붙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바이오 투자가 가장 활발하던 2021년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증가 추세도 긍정적이다. 2분기 발행액은 5556억원으로 1분기 발행액 2849억원 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고, 7월에만 1685억원이 발행됐다. 이달 CMG제약이 제2공장 건립을 위해 450억원을 CB로 조달했고, HLB(330억원),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400억원), 바이오톡스텍 (120억원), 피플바이오(142억원), 아미코젠(130억원) 등도 연구비 등 운용자금조달 목적으로 메자닌 발행을 이어갔다.

메자닌은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을 의미한다. 사전에 정해진 전환(행사)가액 보다 주가가 상승할 경우 주식전환과 매도를 통해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주가와 비례해 발행량도 동반상승하게 되는데 주가가 하락해도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덕에 투자자는 원금을 보장받는다.

자금난에서 조금씩 숨통이 트이면서 신약 R&D에 대한 투자심리도 살아나고 있다. 제약·바이오 섹터인 KRX헬스케어 지수는 이달에만 11% 상승하며 전체 산업군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가팔랐다.

최근 비만치료제에 대한 관심 높아지면서 관련 기업의 주가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붙이는 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인 라파스 주가가 오는 10월 임상 1상 종료를 앞두고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이달에만 170% 급등하며 제약바이오주 중 상승폭이 가장 컸고, 이어 펩트론은 64%, 인벤티지랩 54%, 올릭스 52%, 디앤디파마텍 22% 상승했다.

샤페론은 학술지에 차세대 항암 면역치료 기술의 임상결과 등이 주목받으며 이달 72% 뛰어 올랐고, 퓨쳐켐이 미국 전립선암 진단제 급여적용 기대감에 61% 상승했다. HLB와 HLB제약은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 미국 FDA 허가서류를 3분기쯤 다시 제출하다는 소식에 각각 43%, 52% 반등했다.

제약바이오 기업 올해 메자닌 발행 현황. 자료/한국예탁결제원
제약바이오 기업 올해 메자닌 발행 현황. 자료/한국예탁결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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