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iM뱅크 첫 성적표 낙제점…역대급 부실채권 처분에도 건전성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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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iM뱅크 첫 성적표 낙제점…역대급 부실채권 처분에도 건전성 악화
  • 박수영 기자
  • 승인 2024.07.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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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부실채권 상매각 2267억원..상각 규모 대폭 상승
NPL비율·연체율 지난해 3분기 이후 상승 곡선

[프레스나인] DGB금융지주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로 시중은행 전환 후 첫 성적표에서 낙제점를 받았다.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선 주력 계열사 iM뱅크의 성장에 기대야 하지만 iM뱅크도 '어닝쇼크'를 겪는 등 상황이 녹록치 않다.

iM뱅크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101억원으로 전년 동기(2504억원) 대비 16.1% 감소했다. 2분기만 비교해도 전년 동기 대비 26.1% 감소한 90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시중은행 전환에 따른 효과가 미미한 셈이다. iM뱅크 관계자는 "여신거래처의 전반적인 상환능력 저하에 따른 요주의여신 증가 및 부실여신 상각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고 실적 부진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이자이익이 견조한 원화대출 성장으로 호조세를 이어간 것과는 달리 상반기 비이자이익이 457억원으로 1년새 46.2% 급감했다. 줄어든 비이자이익의 대부분은 대출채권 매각이익에 기인했는데 iM뱅크의 올 상반기 대출채권 매각이익은 146억원으로 지난 상반기 472억원에서 대폭 줄었다.

iM뱅크의 대출채권 매각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과 달리 오히려 부실채권 상매각 규모는 커졌다. 통상 은행은 부실채권으로 분류된 대출채권 중 회복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것을 매각하거나 상각한다. 올 상반기 iM뱅크가 상매각한 대출채권의 규모는 2267억원으로 전년 동기(1750억원) 대비 22.8% 늘었다. 특히, 상각 규모가 245억원에서 897억원으로 대폭 상승했다. 

상매각 규모가 급격하게 늘었다는 것은 이자수익을 일부 포기하면서 부실자산을 빠르게 처리해 건전성을 꽤하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부실채권을 대규모로 처분했는데도 불구하고 iM뱅크의 자산건전성은 개선되지 않았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6월 말 기준 0.76%로 지난해 3분기(0.56%) 이후 꾸준히 오르고 있고, 연체율도 지난해 같은 기간 0.54%에서 0.71%로 올랐다.

아울러 시중은행 전환 전 거점 지역이던 대구·경북 지역의 경기불황 장기화에 따른 부실여신도 증가하고 있다. 2분기 말 기준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여신은 전년 대비 각각 48.5%, 71.2%, 76.1%씩 크게 확대됐다. 또, iM뱅크의 가계대출 비중은 37%로 타 시중은행 대비 기업 비중이 높아 건전성 관리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산건전성이 계속 악화되면 비용 항목인 대손충당금이 불어나 실적에도 악영향이 갈 수 밖에 없다. 실제로 iM뱅크의 올해 상반기 충당금은 2309억원으로 전년 동기(1525억원) 대비 51.4% 늘었다. 부실여신이 커진 영향에 대손충당금적립률 또한 같은 기간 28.3%가 줄어든 214.3%를 기록했다.

설상가상 iM뱅크는 시중은행 전환 이후 예대율이 100%에 근접해 공격적인 영업이 어려운 상황이다. 예대율은 대출금을 예수금으로 나눈 비율 또는 예금 잔액에 대한 대출금 잔액의 비율로, 100%를 초과하면 대출금을 줄이거나 예금을 늘려야 한다.

이에 iM뱅크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자산 포트폴리오 밸런스를 맞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천병규 DGB금융 CFO는 지난 29일 상반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단기적으로 은행 자산을 키워 시중은행과 경쟁하겠다는 목표가 아니다”라며 “소매금융은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통해 모바일 플랫폼을 중심으로, 기업금융은 PRM 1인 지점장을 기반으로 찾아가는 금융서비스를 통해 자산을 효율적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남은 하반기에는 취약 부분에 대한 신용리스크 관리에 더욱 역량을 집중해 전 계열사 자산건전성을 안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iM뱅크 2본점. 사진/iM뱅크
iM뱅크 2본점 전경. 사진/iM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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