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상반기 기업 부실채권 2.4조 처분했지만…연체율 상승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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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상반기 기업 부실채권 2.4조 처분했지만…연체율 상승 지속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4.07.30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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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NPL 상·매각 규모 전년대비 78% 증가, 2년 전보다 4.6배↑
자료/각 행 실적자료
자료/각 행 실적발표

[프레스나인] 최근 몇 년간 기업금융 확장을 통해 자산성장을 일궈온 은행권이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침체로 인한 대출채권 부실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5대 은행이 상반기 처분한 기업 부실채권 규모가 역대 최고액인 2.4조원에 달했지만 연체율은 지속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5대 은행 기준 올 상반기에 상·매각한 기업부실채권은 약 2조4664억원 규모로 전년도와 비교해 78% 증가했다. 2022년 상반기(5314억원)와 비교 하면 2년 새 5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농협은행이 가장 공격적으로 부실채권 정리에 나섰다. 이번 2분기에 3713억원을 포함해 상반기에만 6207억원을 상·매각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3000억원 보다 두 배 이상 늘렸다. 기업대출 확장세가 가장 큰 하나은행이 다음으로 많은 5820억원을 정리했고, 이어 신한은행이 4426억원, 우리은행 4145억원, 국민은행 4066억원 순이었다.

5대 은행 상반기 총 부실채권 상·매각 규모는 3조3603억원으로 기업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73%다. 지난해 66% 보다 약 7%p 늘었다. 2분기 기준 5대 은행 기업대출(원화) 총액은 821.7조원으로 2년전 682억원 보다 20% 넘게 증가했는데, 최근 기업대출이 크게 늘면서 부실화 속도도 점차 빨라지는 모습이다.

5대 은행이 지난연말부터 대규모로 기업 부실채권 처분에 나서고 있지만 건전성 지표는 여전히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기업대출 연체율이 가장 가파르게 상승한 곳은 농협은행으로 최근 2년 사이 30bp(2022년 2분기 0.21%→2023년 2분기 0.43%→2024년 1분기 0.51%) 상승했다. 국민은행(0.10%→0.21%→0.28%)과 하나은행(0.19→0.28%→0.3%), 우리은행(0.26%→0.29%→0.32%)도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유일하게 신한은행만 상반기 기업대출을 15.9조원 늘리는 등 공격적인 자산운용에도 5대 은행 중 유일하게 연체율(0.34%→0.28%)을 크게 개선시키며 가장 돋보이는 건전성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또 다른 건전성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비율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2분기 국민은행 기업 NPL비율은 전분기 보다 7bp 상승한 0.52%를 기록했고, 우리은행이 6bp 오른 0.37%(중소기업 기준), 농협은행이 3bp 오른 0.42%(가계 포함), 하나은행은 전분기와 같은 0.23%를 유지다. 신한은행만 2bp 개선시킨 0.27%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최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자영업자대출 연체율이 가계대출 연체율에 비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금번 금리상승기의 경우 과거 상승기와 달리 큰 폭의 대출금리 상승과 서비스업 경기 악화 등이 맞물리면서 자영업자대출 연체율이 빠른 속도로 높아졌다”며 “현재로서는 상환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여 연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취약차주의 비중이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특히 2022년 하반기 이후 신규로 연체에 진입한 차주가 가파르게 증가한 가운데 이들이 연체상태를 상당 기간 지속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자료/ 각 행 실적발표
자료/ 각 행 실적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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